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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 전면광고
 20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대국민 입장문> 전면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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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0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630명에 이르는 가운데,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이 이날 전면광고를 통해 "정부가 무한대로 검사를 강요하여 확진자 수를 확대하고 있다"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대국민 입장문을 그대로 게재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일보> 32면, <중앙일보> 32면, <동아일보> 30면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사랑제일교회는 신도 명단을 누락해서 제출하고, 전 목사와 일부 교인들이 자가격리 조치 위반을 넘어 방역 인력에 위해를 가하는 등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비협조 및 방해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확진자를 숫자가 아닌 '비율'로 정확하게 밝히라"며 '확진자 수'가 아닌 '검사 수 대비 확진자 수'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필요에 따라 확진자 숫자를 가지고 국민들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으며, 아무나에게 자가격리를 강요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정확한 법적 정의와 근거를 교회에 확인시켜달라"며 "한국의 좁은 인맥상 전국의 모든 확진자는 여러 단계를 거치며 전부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라고 말해도 된다는 의미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규탄하며 ▲ 중국인 입국 허용 ▲ 박원순 전 시장 장례식 허용 ▲ 임시 공휴일 지정 ▲ 외식 쇼핑 권장 등의 조치에 대해서도 해명하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들은 "공연을 보러 간 사람들은 정부가 강제 검사를 많이 안 해서 확진자 수가 적게 나오고, 예배를 보러 간 성도들은 정부가 무한대로 범위를 넓혀 일괄 강제 검사 받도록 유도해 검사 수가 많아 확진자 수도 많다"라며 "이것이 마치 교회 책임, 예배 책임인 것으로 몰아가는 것을 그냥 두 눈 뜨고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들이 말하는 '공연'은 지난 4월 배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오페라의 유령>이다. 그러나 배우와 스태프 128명을 모두 검사해서 2명을 제외한 126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모든 관객(8578명)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모니터링 결과 추가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광화문 집회 참가 독려 광고도 실었던 조중동... 광고라 책임 없다?
 
지난 14일자 조선일보 32면에 실린 '광화문 집회' 홍보 광고. 지역별로 담당자와 연락처까지 적어놓은 광고를 그대로 실어줬다.
 지난 14일자 조선일보 32면에 실린 "광화문 집회" 홍보 광고. 지역별로 담당자와 연락처까지 적어놓은 광고를 그대로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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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중동에는 지난 14일 '광화문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주최 측의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동아>, <중앙>의 경우 오피니언란 하단 광고, <조선>의 경우 더 나아가 28면-32면 전면광고가 나갔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면 '전면 광고'의 단가를 살펴보면, 컬러기준 면 지정시 9900만 원, 면 미지정시 6600만 원이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는 "현재 사랑제일교회가 정치적인 입장 때문에 사회 전체에 혼란을 주는 상황에서, 보수 언론들이 그들의 광고를 받으며 목소리를 같이 낸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언론사로서 지적하고 비판해야 하는 사안에 대해, 오히려 의견광고를 받아서 자신들의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광고니까 괜찮다'라고 말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허위·과장 광고로 인한 피해는 언론사가 지게 되어있다"라며 "현재 차별금지법 관련해서도 가짜 뉴스에 가까운 의견광고들이 많은데, 언론이 그대로 실어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론지라고 하는 주요 매체 전면 광고라면 그 내용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의견 광고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조선일보, #조중동,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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