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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수업체인 헌팅턴 잉겔스 산업에 올라온 '센토' 관련 인력 모집 공지 글.
 미 군수업체인 헌팅턴 잉겔스 산업에 올라온 "센토" 관련 인력 모집 공지 글.
ⓒ 헌팅턴 잉겔스 홈페이지/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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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전 대응 체계인 '센토(CENTAUR)'와 관련해 주한미군 측이 이번엔 공기표본 수집·분석까지 맡을 운영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세균전 부대의 한반도 내 전면배치 의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 미 군수회사에 올라온 '센토' 공고... 3월 이어 두 번째

CBRN-CENTAUR Bio Agent Sample Collector/Analyzer 2 – 171(센토 생물매개체 표본 수집/분석가). 이 글은 항공모함 건조 등 미국 최대의 군수업체 중 하나인 헌팅턴 잉겔스 산업의 홈페이지에 지난 17일 올라온 모집공고다. 이 업체는 군용 선박 외에도 군사 관련 여러 기술지원까지 맡고 있다.

공고 내용은 '센토 체계'의 공기 표본 수집·분석, 위험경보 대응, 장비교정, 예방유지보수를 위한 인력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조건으로는 4년 이상의 관련 경력과 비밀유지 보안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근무지역까지 명시됐는데 창원 진해, 부산, 평택, 대구, 서울 용산, 동두천 등으로 모두 주한미군 기지 시설이 있는 지역이다.

앞서 바텔 등 미국의 다른 업체도 '센토 체계와 그 구성을 통한 탐지, 식별, 정찰, 감시, 조사, 모니터링 및 방어 수행 담당' 인력을 모집했다. 바텔에 이은 이번 헌팅턴 잉겔스 산업의 공지는 '센토' 체계 준비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

주피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부산서 생화학 실험 논란이 계속되자 주한미군은 지난해 말 부산항 8부두에서 설명회를 열어 뒤늦은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처음으로 가로세로 10여 미터 크기의 분석실이 공개됐고, 미군은 안에 있던 일부 장비가 공기를 흡입해 정보를 분석한다고 밝혔다. 미군 측의 스티븐 윌리엄스 참모장은 신뢰회복을 위해 '센토'의 샘플 반입 중단 입장도 강조했다.

그러나 잇단 '센토' 관련 모집공고에 시민사회단체는 미군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부산 80여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부산 미세균전 부대 추방 시민대책위원회의 전위봉 상황실장은 26일 <오마이뉴스>에 "모집하려는 요원의 임무를 보면 생물매개체 표본 수집과 분석인데 이는 샘플반입 금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2015년 2월 22일~28일간 유타주 미군 더그웨이 시험장의 서부 사막 시험 센터(WDTC)에서 진행된 주피터 시연 테스트를 보면 바람 등 기상 조건이 바이오에어로졸 검출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했다"며 이번 모집공고와 세균전 실험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시민사회는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한데, 우리 국민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깜깜이 미군 실험이 진행될 위험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 실장은 "사막에서 해야 하는 실험을 자국이 아닌 우리나라 도심 한복판에서 진행한다니 말이 안 된다. 미국은 주권국인 한국에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의 시민사회, 노동단체가 23일 부산항 8부두 앞에서 주한미군 사령관 등에 대한 고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지역의 시민사회, 노동단체가 23일 부산항 8부두 앞에서 주한미군 사령관 등에 대한 고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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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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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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