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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무단휴가 및 은폐 의혹 관련 제보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점식 의원.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무단휴가 및 은폐 의혹 관련 제보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점식 의원.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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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 작전사령관 출신인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이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서아무개씨의 '무단 군 휴가' 의혹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장교들과 통화한 내용으로, 추 장관의 보좌관이라고 밝힌 인물로부터 서씨의 휴가 연장 여부를 문의 받았다는 대화가 담겨 있다.

추 장관이 지난 1일 자신의 보좌관이 아들의 부대에 전화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 그리고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이 '(보좌관 전화에 대한) 관련자들의 진술을 받은 적 없다'고 밝힌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인 셈이다.

신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자신의 보좌관과 당시 서씨 부대에서 휴가 관련 행정업무 책임자였던 지원장교 A대위 그리고 서씨 휴가 승인권자였던 지역대장 B중령 등이 통화한 내용이다. 그는 이날 "관련이 없거나 확실한 물증이 없는 이들의 이름도 나와서 어제 추미애 장관과 동부지검 해명에 해당되는 내용만 푼다"면서 총 78분 분량의 녹취록 중 3분 분량만 우선 공개했다.

"왜 추미애 장관 보좌관이 굳이 전화하는지 생각했었다"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무단휴가 및 은폐 의혹 관련 제보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읍, 신원식, 정점식 의원.
 신원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군 무단휴가 및 은폐 의혹 관련 제보자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도읍, 신원식, 정점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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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에 따르면, A대위는 "그때 추미애 보좌관이 서 일병 병가 연장되느냐 문의 전화가 왔다고 그랬죠"란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또 "왜 추미애 보좌관님이 굳이 이걸(서씨의 휴가 연장 문의)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혔다.

B중령 역시 "지원장교가 추미애 보좌관한테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병가를 연장할 수 없냐는 그런 전화를 (추미애 보좌관에게) 받은 거 같고 지원장교가 안된다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서씨가 2017년 6월 5일부터 23일까지 19일간 2차로 나뉘어 낸 병가 중, 1차 병가에 대해선 휴가명령지가 남아 있으나 2차 병가에 대해선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내용이 녹취록에 나와 있다. 

앞서 신 의원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2016~2020년 카투사 휴가 기록 전체를 분석한 결과, 추 장관 아들의 병가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그뿐 아니라 군의관 소견서, 병원 진단서, 전산 기록, 휴가 명령지 등 근거 자료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경두 국방장관은 "제가 파악하기에는 절차에 따라 휴가와 병가가 진행됐다"며 "면담 일지와 상담일지는 기록된 것으로 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적한 대로 일부 행정처리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중령은 신 의원 보좌관과 한 전화통화에서 "(연가 관련)명령이 없는 건 아니고, 명령은 지휘권자가 승인하면 되는 거고, 행정(명령지)이 누락된 것"이라며 "(병가 근거가 없다는 건) 검사 측에서 얘기한 거여서 저도 들으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A대위도 "처음 연가, 병가 10일은 자대에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이다"면서도 "(2차 병가 근거가 없다는 건) 검사 측에서 얘기한 거여서 저도 들으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녹취록 공개 후 "아직 공개하지 않은 녹취록엔 A대위가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를 받고 지역대장에게 보고하니, 지역대장이 병가 대신 개인연가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구두로 (개인연가를) 선조치하고 월말에 사후 행정처리를 했다'는 취지로 말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A대위나 B중령의 말을 들으면, 동부지검에서 처음엔 제대로 수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며 "어제 추 장관과 동부지검의 입장 표명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대국민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미애 장관과 검찰이 계속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 추가적인 증거를 계속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추미애 장관 아들 등 관련자 5명 대검에 고발 예정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부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정부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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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합당은 이날 추 장관의 아들 서씨와 추 장관의 보좌관, 당시 서씨 부대의 병가·연가 지휘계통의 관련자 등 총 5명에 대한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시고성군)은 "추 장관의 아들이 1, 2차 병가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아무런 근거 기록과 자료가 없는 상황으로 사실상 무단휴가이자 근무지 이탈이다. 군 형법 제30조 군무 이탈과 제41조 근무 기피 목적의 위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추 장관 아들이 병가 및 연가를 사용할 당시 미 2사단 지역대 지원반의 지휘계선상 관련자들은 추 장관 아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휴가 및 근무지 이탈을 할 수 있도록 비호했다"며 "군 형법 32조의 이탈자 비호와 제41조 근무기피목적의 위계죄 방조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추 장관 아들 개인 연가 처리와 관련해 추 장관 보좌관이 전화로 청탁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추 장관과 함께 보좌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와 근무 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범으로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신원식, #추미애, #무단 군 휴가, #녹취록,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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