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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정부와 의협의 협약식에 참석하려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항의를 받으며 장소를 빠져 나가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정부와 의협의 협약식에 참석하려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항의를 받으며 장소를 빠져 나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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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대한의사협회 사이의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4일 오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입주한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공의들은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한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사이의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4일 오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입주한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공의들은 보건복지부와 의협이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작성한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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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의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후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집단휴진을 중단하고 의대정원 확대 등의 의료정책을 협의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한 후 합의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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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아래 의협)와 정부·여당 합의 이후 의료계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아래 비대위)가 의협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적했고, 반대로 일부 의대생·전공의들은 집단행동을 유지하려는 비대위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젊은 의사 비대위 반발 "최대집에게 결정권 있는 건 맞지만... 우리를 배제시켰다"

비대위는 의협이 정부·여당과 합의한 것을 두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4일 오후 3시에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비대위 측은 이번 합의 결정이 최대집 의협 회장의 독단적 의사 결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약속과 달리 본인들을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했다는 것이다.

앞서 젊은의사 비대위 측은 협상의 주체를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아래 범투위)로 단일화 했다. 범투위 위원장은 최대집 의협 회장이다. 의결권도 최 회장에게 있다. 

서연주 대한전공의협의회(아래 대전협) 부회장은 "최대집 회장에게 (우리가 위임한) 결정권한이 있다. 하지만 (의사 결정) 과정이 우리와 공유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를 배제시켰다"고 비판했다.

서 부회장은 "저희는 새벽 4시에 협상안을 봤는데, 저희가 의료계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안건으로 기재됐던 게 누락됐던 상태였다. 문장도 왜곡돼 있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고쳐줄 수 있는지 의견을 전달했다. (중략) 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시됐고, 결국 저희가 접한 다음 소식은 TV를 통해 전달된 민주당과 최대집 회장의 단독 합의였다"고 말했다.

비대위, 집단 휴진 유지 방침
 
박지현(왼쪽)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박지현(왼쪽)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특별시의사회에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아울러 파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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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지현 젊은 의사 비대위원장은 우선적으로 단체 행동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집단 휴진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의협 공식 산하 단체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단체"라며 "그들이 마음대로 의사 결정 과정을 거치든 말든, 우리의 행동을 억제하고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단행동과 관련해) 우리의 정당한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라며 "부디 우리를 믿고 각자 병원 대표의 말을 믿고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이날 최 회장이 민주당과 합의한 내용과 배치된다.  최 회장은 "더 이상은 집단행동이 있어선 안 된다"라며 "(의료진들이)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 3시에 발표된 비대위 측의 입장에 따라, 이날 오후 국가고시 실기시험(아래 국시) 응시자 대표단은 의대 4학년들에게 전체 공지를 내렸다.

"국시 취소자들은 현행과 같이 국시원의 전화, 이메일, 문자에 대해 무응답을 유지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고생이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역 소재 의대 4학년 A씨는 "본래 오늘 6시까지 국시 재접수인데, 대전협이 오늘 의-정, 의-당 협의는 대전협을 패싱한 것이라며 단체 행동을 중단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재접수를 하려면 전원이 해야하고, 안 할거면 모두가 안 해야 하니 각자 개인행동 하지 말고 버티라는 거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입을 피해를 대전협과 의과대학학생협의회이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의대생들 반발 "대전협, 의대생에게 행해지는 국시 거부 압박 멈춰라"
 
정부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물리력 행사로 인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합의서에 서약하지 못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합의 장소인 서울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떠나고 있다.
▲ 박능후 장관 서명식 참석 가로막은 전공의들 정부 합의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물리력 행사로 인해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합의서에 서약하지 못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합의 장소인 서울 퇴계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을 떠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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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위 사안에 대한 긴급 성명문이 올라왔다. 국가시험 실기 재접수 기한이 오늘 오후 6시까지 3시간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서 의대협은 본과 4학년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은 채 "어떤 타결이 있어도 국시 응시자가 9월 8일부터 시험보는 경우는 없다"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

심지어 "학생 단위에서 이탈 방지를 목적으로 일부 병원 전공의들이 본과 4학년 단톡방(단체 온라인 대화방)에 단결을 주문했다"면서 "국시 재접수를 하지 못하도록 엄포를 놓는 등 압력이 행사되고 있다"라고 고발했다.

이들은 "오늘의 합의문 발표 이후 더이상 젊은 의사 비대위 측이 얻어낼 수 있는 정치적 이익은 없다"면서 "더 이상 의사 사회의 약자인 학생을 투쟁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일부 전공의들은 오전 11시에 예정됐던 의협과 복지부의 합의문 서명식을 막기 위해 현장을 점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합의 주체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서명식 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결국 오전에 예정됐던 서명식은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이뤄졌다. (관련 기사 : 의-정 서명식 가로막은 전공의들... 몰려와 실력 저지)

의협 "의사 국시 정상 응시토록 할 것"

의협은 이날 오후에 "고발된 전공의 구제하고 의사 국시 정상 응시토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의협은 "젊은 의사 주축으로 얻은 성과를 반드시 가시화 하겠다"면서 "올해 의사국가시험 응시 취소자들이 시험을 볼 기회를 잃지 않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정책 협약 체결 전부터 이미 고발된 전공의에 대한 고발을 철회하고, 고발 예정인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도 취소하는 한편, 의대 및 의전원 학생들의 의사국시 응시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여당과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오후 의사 국시 실기 시험 재접수 기한을 9월 6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전공의, #파업, #최대집,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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