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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3D프린터
ⓒ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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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3차원) 프린터가 있는 초중고의 22.67%가 인체 유해성이 확인된 프린팅 소재를 여전히 사용해왔던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정부도 몰랐던 '3D프린터 보유와 ABS 사용 현황' 확인

10일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은 "유해 프린팅 소재로 지적받는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의 교내 사용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국 1184개 초중고(전국 학교 대비 9.85%)에서 해당 소재를 사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 수치는 이미 3D프린터를 보유 중인 학교만을 모집단으로 할 때 무려 22.67%에 달하는 비율"이라고 발표했다.

ABS 소재 사용 현황을 학교 급별로 살펴보면 초중고의 사용 비율이 각각 6.23%, 12.01%, 16.93%로 나타났다. 지역별 현황에서는 서울시가 전체 학교 중 21.28%의 학교에서 'ABS 소재만을 사용하거나 해당 소재를 혼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ABS만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교도 전국 181개교였다. 이는 3D프린터 보유 학교 중 3.47%를 차지한다.

정부 연구기관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ABS 소재 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소재의 종류 및 유해물질 특성 연구'(2019) 보고서에서 "선행 연구자료에서 가스상 물질로 포름알데히드 등 19종, 입자상 물질은 중금속 크롬 등 5종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면서 "(본 연구에서도) 연구 대상 일부 소재에서 발암성 및 생식독성 등을 나타내는 물질이 검출됐다"라고 밝혔다.

강 의원실이 최근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3D프린터 보유 및 유해 프린팅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국 5222개교(보급률 43.45%)에 1만8324개의 기기가 보급되어 있다. 초중고의 전국 보급률은 각각 29.63%, 54.37%, 67.28%였다.

2014년부터 3D프린터를 학교에 보급해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는 이번 조사 전까지 강 의원실에 "전국 학교의 3D프린터 보유와 안전관리 관련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해왔다. 
 
3D 프린터 안전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발암 물질' 설명.
 3D 프린터 안전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발암 물질" 설명.
ⓒ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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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 의원은 "경기도 A과학고 소속 3D프린터 사용 교사의 사망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정부에 3D프린터 보유와 안전관리 매뉴얼 등을 요구했지만 보급 6년이 넘도록 기기 보유 대수는 물론 안전관리 체제를 사실상 구축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면서 "이번 기회로 처음 파악된 전국 초·중·고 3D프린터 보유와 ABS 소재 사용 현황 자료가 사각지대 없는 안전관리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9월 중에 '3D프린팅 안전 매뉴얼' 배포 예정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8월 3일자 기사 <A과학고 교사들 잇단 희귀암 육종... '3D 프린터 공포' 확산>( http://omn.kr/1ohz0)과 지난 8월 6일자 기사 <발암 물질 경고 담긴 '3D 프린터 가이드북', 2년간 공개 안했다> (http://omn.kr/1ojfk )에서 "3D프린터를 많이 사용한 경기A 과학고 교사 2명과 또 다른 지역 과학고 교사 1명 등 모두 3명이 희귀암인 육종에 걸렸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최근 사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3D프린터 '발암물질'에 대한 경고 내용이 들어간 안전 가이드북 보고서를 위탁 연구해놓고도, 2년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뒤 경기, 인천, 대구교육청 등은 '3D프린터 안전사용 지침'을 학교에 긴급히 보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등 4개 정부 부처 산업안전 담당자들도 '3D프린터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합동회의'를 지난 8월 25일 열고, 9월 안에 '3D프린팅 안전 매뉴얼'을 배포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올해 8월말에서야 '3D프린터' 업무를 학교안전총괄과에 처음 배정했다.
 

태그:#3D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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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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