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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실시간 강의에 접속해 욕설이나 비방글을 올리면서 수업을 방해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가 당황하는 모습을 놀이처럼 즐기는 악질적인 행동에 무고한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자가 됐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초 교사 A씨는 지난 2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씨는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업 중 갑자기 다수의 낯선 아이디가 온라인 강의에 접속해 욕설과 비방이 담긴 댓글을 쏟아냈다. 수업과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에 당황한 A씨와 학생들은 수업을 서둘러 마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일에도 악플러들의 온라인 수업 테러가 반복되면서 결국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수업을 접어야 했다.

A씨는 "줌은 접속자를 제한할 수 있어 이 같은 테러를 막을 수 있지만 10명 이상이 넘어가면 잦은 접속 오류로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피로도를 느낀다"며 "높은 접근성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유튜브를 활용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이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경우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이들을 강퇴시키거나 참여를 제한할 수 없는 구조다. 악플러들로부터 온라인 수업 테러를 당한 학생들이 불안한 심리를 보이자 A씨는 결국 다시 줌으로 플랫폼을 옮겨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수업 테러는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수업 좌표를 공유하며 30~40명이 댓글을 달고 수업을 방해 한 뒤 다른 채널로 옮겨다니며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여교사를 대상으로는 외모를 평가하는 등 성희롱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따로 없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과 교사들의 몫이 됐다.

A 교사는 "2학기에도 계속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기에 줌을 활용하면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공간 내 누리꾼들의 성숙한 자세와 함께 원활한 수업을 위해 안정적인 플랫폼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원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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