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패를 기록 중인 핀토

최다패를 기록 중인 핀토 ⓒ SK와이번스

 
지난해 우승을 아쉽게 놓쳤던 SK 와이번스가 2020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는 여러모로 전임 외국인 투수였던 앙헬 산체스를 연상시켰다. 미국이 아닌 중남미 국가 출신인 것도 흡사하고, 얼굴 생김새부터 호리호리한 체격에 긴 팔다리까지 외형적으로도 많이 닮았다.

뿐만 아니라 투구 스타일과 한국에 올 당시의 능력치도 비슷했다. 150km/h를 훌쩍 넘기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맛보기엔 제구력과 완성도가 떨어졌다. 미완성의 투수였던 앙헬 산체스 역시 KBO리그의 에이스로 거듭난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기에, 비슷한 느낌의 핀토에게도 SK는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올시즌 핀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교 대상인 산체스는 KBO 첫 시즌이었던 2018년, 체력이 떨어지기 전인 시즌 초반에 언터쳐블의 모습을 선보이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스프링 캠프때 보완한 모습만으로 이미 팀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치를 보여줬다. 그러나, 핀토의 경우에는 개막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더니 시즌 내내 영점을 잡지 못하고 심한 기복을 보였다.

부족한 제구력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포수와의 의견이 맞지 않아 경기 중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 심판 판정에도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여 경고를 받기도 했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포수와의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심판 판정에 대한 아쉬움은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핀토의 경우는 유독 심했다.

※ 2020시즌 KBO리그 최다패 순위
 
 2020시즌 KBO리그 최다패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0시즌 KBO리그 최다패 순위(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핀토는 시즌내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팀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개막전에 출격했던 다른 외인 투수인 킹엄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한 것과 많이 비교되는 모습이다.

물론, 핀토가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지켰다고는 볼 수 없다. 그는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난타당하는 경기도 많았다. 14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패 순위에 한화의 장시환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것이 그 증거다. 장시환이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접으면서,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최다패 훈장은 핀토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최다패를 기록한 핀토는 부진했지만, 이미 규정이닝이 넘는 151.1이닝을 소화하며, 팀 최다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에는 큰 저하가 없는 것을 보면 빠른 볼과 지치지 않는 스태미나는 분명 장점이다. 
 
 제2의 산체스가 될 가능성을 보인 핀토

제2의 산체스가 될 가능성을 보인 핀토 ⓒ SK 와이번스

 
핀토가 내년 시즌 SK의 유니폼을 또 입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미국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아 2021시즌은 전에 없는 외국인 선수 구인난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미운 오리 핀토가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다패 투수 핀토는 내년에도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SK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확정된 상태지만 핀토에게는 KBO 생존을 위한 시험 무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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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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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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