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이후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 이승헌

1군 복귀 이후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롯데 이승헌 ⓒ 롯데자이언츠

 
2020 KBO리그에서 7위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16일 현재 5위 kt 위즈에 6경기 차로 뒤져있다. 롯데가 12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극복이 어려운 승차다. 

하지만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귀한 선발 자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롯데는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승헌이 주인공이다. 

높은 순번의 지명에도 불구하고 이승헌의 1군 데뷔는 2019년에야 이루어졌다. 1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7피안타 4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것이 지난해까지 1군 경력의 전부였다. 올해 이승헌은 프로 3년 차이지만 실질적인 데뷔 시즌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올 시즌 이승헌은 6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60 피OPS(출루율 + 장타율) 0.533을 기록 중이다. 등판 경기 수가 많지 않으나 세부 지표가 인상적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36이다. 고작 6경기에 등판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196cm 97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스트볼의 공 끝의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롯데 이승헌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이승헌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을 나타내는 FIP는 2.48로 평균자책점 3.60보다 1.12 더 낮다. 이승헌의 등판 시 불운하게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풀이된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이승헌의 강점은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선발 투수답지 않은 안정적인 제구다. 그는 30이닝을 던져 30개의 삼진을 솎아내 이닝 당 평균 1개의 삼진을 기록 중이다. 반면 볼넷은 8개에 불과하다. 소위 '볼삼비'리 불리는 볼넷 대비 삼진의 비율은 3.75다. 매 경기 2개 이하의 볼넷을 허용했다. 

1군에서 실전이 거듭될수록 이승헌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5 피OPS 0.490을 기록 중이다. 그중 2경기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이닝 이터 선발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승헌의 호투 행진은 부상을 극복한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그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머리에 타구를 맞아 두부 골절상을 입었다. 
 
 불의의 부상을 극복하고 1군에 복귀한 롯데 이승헌

불의의 부상을 극복하고 1군에 복귀한 롯데 이승헌 ⓒ 롯데 자이언츠

 
설령 그가 육체적으로 재활을 마치더라도 심리적인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그는 4개월 만에 1군 마운드에 돌아와 씩씩하게 투구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이승헌이 향후 대성하기에 충분하다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멘탈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롯데는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올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의 비중이 높은 선수단에 대한 변화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타에 걸쳐 젊은 선수들의 비중을 늘려야 향후 우승을 도모할 수 있는 강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이승헌이 롯데의 새로운 선발 에이스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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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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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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