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턴 에버턴이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2로 비기며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렸다.

▲ 에버턴 에버턴이 리버풀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2로 비기며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렸다. ⓒ 에버턴 공식 트위터 캡쳐

 
 
에버턴 돌풍이 심상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에버턴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겼다.
 
이로써 에버턴(승점 13)은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내달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리버풀은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3승 1무 1패(승점 10)으로 선두 등극에 실패했다.
 
치열했던 머지사이드 더비, 90분 접전 끝에 무승부
 
이날 홈팀 에버튼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픽포드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콜먼-미나-킨-디뉴로 구성됐다. 중원은 고메스-알랑-두쿠레, 최전방은 히샬리송-칼버트 르윈-하메스가 포진했다.
 
원정팀 리버풀 역시 4-3-3이었다. 아드리안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알렉산더 아놀드-마팁-반 다이크-로버트슨이 포백을 형성했다. 허리는 헨더슨-파비뉴-티아고가 맡았으며, 스리톱은 살라-피르미누-마네로 짜여졌다.
 
리버풀은 전반 2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왼쪽에서 로버트슨이 콜먼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를 마네가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변수가 찾아왔다. 전반 11분 반 다이크가 픽포드 골키퍼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었고, 결국 조 고메즈와 교체됐다.
 
포백 수비의 중심을 잡아줄 반 다이크의 이탈로 리버풀은 곧바로 위기에 직면했다. 전반 19분 마침내 실점을 허용했다. 하메스가 올린 코너킥을 킨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팀은 라이벌전답게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반 30분에는 콜먼이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고드프리와 교체됐다.
 
전반전은 대체로 리버풀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파비뉴가 중원에서 에버턴의 전진을 1차적으로 저지하며 공을 탈취하는 역할을 맡았다. 헨더슨과 티아고는 정확한 패싱력으로 에버턴의 압박을 무력화시켰다. 에버턴은 이러한 리버풀과의 허리 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리버풀은 많은 슈팅 기회에도 불구하고 추가골을 양산하지 못하며 전반을 1-1로 마감했다.
   
후반 역시 리버풀이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격 빈도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이에 맞선 에버턴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5분 하메스의 크로스에 이은 히샬리송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다.
 
리버풀은 지속적으로 에버턴 골문을 두드린 끝에 후반 26분 한 골을 추가했다. 미나가 걷어낸 공을 살라가 강력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2-1로 앞선 리버풀의 공세는 지속됐다. 후반 33분 마팁의 헤더를 픽포드가 순간적인 반사신경을 이용해 선방했다. 결정적 위기를 모면한 에버턴은 후반 35분 다시 한 번 리버풀에게 타격을 입혔다. 왼쪽에서 디뉴가 올린 크로스를 칼버트 르윈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동점을 만든 에버턴은 후반 45분 히샬리송의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를 맞았다. 후반 49분 헨더슨의 극적인 골이 터졌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산됐고, 두 팀은 2-2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에버턴, 프리미어리그 판도 지각변동 일으키나
 
에버턴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시즌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패와 동시에 리그 선두다. 빅6(리버풀, 맨시티, 토트넘, 맨유, 첼시, 아스날)로 대표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에버턴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가세는 에버턴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정확한 왼발킥, 창의성 있는 플레이로 공격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여기에 알랑, 두쿠레의 영입도 빼놓을 수 없다. 운동량과 활동 범위가 넓은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는 에버턴의 빠른 공수 전환을 이끌어냈다.
 
최전방 공격수 칼버트 르윈 역시 올 시즌 들어 잠재성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강팀과 상대하지 않은 에버턴으로선 이번 리버풀과의 맞대결이 중요한 시험대와도 같았다. 지난 시즌 우승팀 리버풀은 역시 강했다. 경기 내용은 에버턴보단 리버풀이 좀 더 앞섰다. 슈팅수 22-11, 점유율 57%-43%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에버턴은 끈끈하면서도 투지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또, 효율성에서 리버풀보다 나았다.
 
무리하게 후방에서 만들어가기보단 단순 명료하면서도 간결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좌우 전환 패스와 세트피스에서 강력한 킥력을 지닌 하메스, 디뉴의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로 리버풀 수비를 무너뜨렸다. 에버턴의 두 골 모두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만들어냈다. 첫 골은 하메스로부터 시작된 세트피스, 두 번째 골은 디뉴의 택배 크로스로부터 나왔다.
 
리버풀은 수비 약점을 다시 한 번 노출했다. 지난 4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2-7 참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번 에버턴을 상대로도 2골을 헌납했다. 주전 골키퍼 알리송의 결장과 반 다이크의 부상 교체 아웃이라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에버턴은 10년 만에 머지사이드 더비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시즌 초반 돌풍은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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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 리버풀 프리미어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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