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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 자리 잡은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텃밭을 가꿨다. 씨 뿌려두고, 흙살이 건네는 파릇한 기쁨을 느꼈다. 그 기쁨에 여러 씨들을 사와 심고 묘목도 심어 제법 풍성한 텃밭이 되었다. 가지, 오이, 상추, 고추, 들깻잎, 방울토마토는 매일 식탁에 올라 건강한 밥상이 되었고 담장의 호박은 된장국과 국수 요리에 빠지지 않는 재료를 넘어 동네 분들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가을 끝자락 텃밭은 그동안의 고생에 보답하듯 여러 채소를 넘치게 내어주어 부자가 된 기분이다. 돌산 갓과 열무, 무는 수시로 뽑아 김치를 담아 먹고 케일과 당근은 주스로 갈아먹어서인지 몸이 건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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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동안 심어둔 것들을 거둬들이는 중이다. 들깨와 콩은 두 되 정도 털고 토란과 고구마도 한 대야 캤다. 그리고 남은 중호박과 토란대는 고지로 말려 두었다. 앞으로 간식거리와 비빔밥 나물 재료로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방아꽃은 말려 차로 만들었더니 비염으로 고생하던 코 막힘을 시원스레 뚫어주는 건강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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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텃밭엔 겨울 감장을 위한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돌산갓, 무, 쪽파, 그리고 내년에 먹을 마늘과 양파가 햇살에 파릇하게 자라고 있다. 배추는 시기를 놓쳐 심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 눈만 뜨면 텃밭에서 사는 게 내 일상이 되었다. 머잖아 제법 도톰해진 무를 뽑아 동치미 담글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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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을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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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자녀를 둔 주부로 지방 신문 객원기자로 활동하다 남편 퇴임 후 땅끝 해남으로 귀촌해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로 교육, 의료, 맛집 탐방' 여행기사를 쓰고 있었는데월간 '시' 로 등단이후 첫 시집 '밥은 묵었냐 몸은 괜찮냐'를 내고 대밭 바람 소리와 그 속에 둥지를 둔 새 소리를 들으며 텃밭을 일구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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