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승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승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 이희훈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승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승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 이희훈

 
NC가 3차전의 아쉬움을 씻고 다시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동욱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승리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몰렸던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15번 중 단 한 번 뿐이었는데 NC는 2003년의 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역대 2번째 6.7%의 기적에 도전하는 셈이다.

NC는 팀의 주장이자 4번 타자 양의지가 6회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영하로부터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고 강진성이 1안타 1타점, 지석훈도 9회 쐐기 타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는 송명기와 임정호, 김진성, 드류 루친스키, 원종현으로 이어지는 5명의 투수가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NC와 두산은 22일 하루의 휴식을 갖고 23일부터 휴식일 없이 5, 6, 7차전을 연이어 치를 예정이다. 

1999년생 김민규와 2000년생 송명기의 수준 높은 투수전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송명기 선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발 송명기 투수가 공을 던지고 있다. ⓒ 이희훈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NC의 최대 고민은 바로 수비다. NC는 3차전까지 3경기에서 무려 6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NC가 저지른 실책은 대부분 두산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날 NC는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 타율 .455를 기록한 강진성을 5번에 전진 배치했고 손가락을 다친 박석민 대신 지석훈이 9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정규리그에서 9승을 따내며 '깜짝스타'로 떠올랐던 2년 차 신예 송명기는 시리즈의 흐름을 되찾아 와야 하는 중책을 맡고 선발 등판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1차전 패배 후 2,3차전 승리로 시리즈를 대단히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특히 3차전까지 단 하나의 실책도 저지르지 않은 두산의 견고한 수비는 NC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있는 지점이다. 두산은 4차전에서 프로 통산 97승을 기록한 베테랑 좌완 유희관 대신 올해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홀드  6.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3년 차 김민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베어스 김민규 선수가 선발 출장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두산베어스 김민규 선수가 선발 출장하고 있다. ⓒ 이희훈

 
김민규를 많이 상대해보지 않았던 NC 타자들은 1회 공격에서 박민우가 삼진, 이명기가 우익수 플라이, 나성범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삼자범퇴에 그쳤다. NC선발 송명기 역시 시속 147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회 두산의 상위타선을 가볍게 돌려 세웠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만21세와 만20세 젊은 투수들의 맞대결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경기 초반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두산은 2회말 2사 후 김재호가 내야안타로 양 팀의 첫 안타를 만들었지만 오재일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처음으로 출루한 주자를 잔루로 만들었다. NC도 3회초 공격에서 애런 알테어의 안타와 도루, 박민우의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이명기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두산은 3회에도 조수행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나성범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나성범 선수가 타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 선수가 득점을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 선수가 득점을 하고 있다. ⓒ 이희훈

 
3회까지 양 팀 선발투수들의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NC는 4회초 공격에서 나성범의 안타로 처음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양의지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한 나성범이 2루에서 아웃되면서 좋은 득점기회가 다소 허무하게 무산됐다. 두산도 5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재호가 2루타를 치고 출루했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송명기로부터 5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2년 차' 송명기, 공룡들이 발굴한 또 한 명의 영건선발

3차전 5회부터 4차전 5회까지 10이닝 연속 무득점으로 침묵에 빠져 있던 NC는 6회초 공격에서 드디어 막혔던 공격의 혈을 뚫었다. NC는 6회초 1사 후 이명기의 안타와 나성범의 땅볼로 만든 2사2루 기회에서 양의지와 강진성의 연속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NC는 두산 선발 김민규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두 번째 투수 이영하를 공략해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산도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진성이 마운드에 오른 후 최주환이 초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 김재환 역시 초구에 투수 앞 병살로 물러나면서 순식간에 좋은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NC는 7회말 1사 후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불펜으로 투입하며 총력전을 선언했고  루친스키는 오재일을 삼진, 박세혁을 내야 뜬 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루친스키는 2사 후 박민우의 실책으로 정수빈을 루상에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NC는 9회초 알테어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지석훈의 적시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았고 루친스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스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2.2이닝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39개에 달했던 만큼 루친스키의 5차전 선발 등판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발 송명기 투수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시즌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 선발 송명기 투수가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장충고 출신의 송명기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NC에 입단했지만 작년 1군 2경기에서 9.00을 기록했을 정도로 1군 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8월말부터 선발 투수로 변신한 송명기는 선발로 등판한 12경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3.54로 호투하며 구원승 1승을 포함해 시즌 9승을 올렸다. 이는 정규리그 우승팀 NC에서 구창모와 함께 토종 최다승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송명기가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낙점됐을 때만 해도 프로 2년 차에 불과한 루키 투수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송명기는 플레이오프에서 소형준(kt 위즈)이 그랬던 것처럼 씩씩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NC로서는 4차전 승리와 함께 구창모에 이어 또 한 명의 젊고 유망한 토종 선발 투수 한 명을 발굴한 셈이다.

KBO리그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 송명기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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