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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사.
 울산 남구청사.
ⓒ 울산 남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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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재선거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김진규 전 울산 남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공직선거법과 변호사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당선무효가 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해 8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과 벌금 1000만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서울특별시장,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를 두고 여야 모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향방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다. 특히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는 전국적 이슈가 됐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방의 연장선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들고나올 게 자명한 상황.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의 공방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에서는 구청장 자리를 수성하려는 민주당, 2018년 패배를 설욕하고 내년 지방선거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국민의힘, 한때 울산 제1야당의 명예를 되찾으려는 진보당과 전국 정당 면모를 공고히하려는 정의당 모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과거와 달리 민주당과 진보정당간 후보단일화는 사실상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보당과 정의당 간 '진보단일화'는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진보단일화 변수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수성 위해 중앙당 전략공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시당위원장 이상헌 울산북구 국회의원)이 12월 18일 오후 '4.7. 재·보궐선거 입후보예정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상헌 시당위원장의 주최로 열린 이 간담회에는 남구청장 재선거 입후보예정자 5명에 이어 울주군의회의원(범서·청량) 보궐선거 입후보예정자 4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시당위원장 이상헌 울산북구 국회의원)이 12월 18일 오후 "4.7. 재·보궐선거 입후보예정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상헌 시당위원장의 주최로 열린 이 간담회에는 남구청장 재선거 입후보예정자 5명에 이어 울주군의회의원(범서·청량) 보궐선거 입후보예정자 4명이 참석했다.
ⓒ 민주당 울산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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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청장 재선거가 확정된 후 구청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당·정의당 등 야권은 일제히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소속 공직자의 중대한 잘못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96조2항)을 개정하면서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정치인은 많다. 남구의 터줏대감인 심규명 울산 남구갑지역위원장, 21대 총선에 나섰던 박성진 남구을 지역위원장, 이미영 울산시의회 전반기 부의장, 김지운 전 울산시당 수석대변인, 이재우 울산시당 중소상공인 권익살리기 특별위원장, 박영욱 울산시당 홍보소통위원장이 바로 그들이다. 여기에 2018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주당에 합류한 송병기 전 경제부시장, 김석겸 전 남구 부구청장,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도 있다.

이중 이미 이재우 중소상공인 권익살리기 특별위원장, 박영욱 울산시당 홍보소통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지만 폭넓은 후보군이 있음에도 중앙당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울산시당 지도부는 최근 "재선거 후보를 중앙당에서 검증해 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민주당 울산시당의 내부 분위기 때문이다. 시당 내부에 따르면,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가 대선과 지방선거에 중요한만큼 중앙당 차원에서 검증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지도부의 의견이 강하다.

자신만만 국민의힘, 배경은?
 
서동욱 전 울산 남구청장. 사진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5월 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서동욱 전 울산 남구청장. 사진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둔 5월 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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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시당과 달리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새해 벽두에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 공천은 울산시당에서 맡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만큼 선거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당헌·당규에는 총선거의 경우 기초단체장은 울산시당에서 하게 돼 있으나, 재보궐선거는 특례 규정을 두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이에 울산시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은 회의를 통해 시당에서 (후보를) 공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 지역 곳곳에서 감지되는 보수화 분위기와 민주당의 여건 변화가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배우자 정겸심 교수 실형 소식이 전해진 뒤 지역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분위기가 극과 극을 달렸다는 점도 지역정가에선 여건 변화의 하나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후보군도 정리되는 듯한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김진규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던 끝에 불과 0.8%p 차로 패해 재선에 실패한 서동욱 전 남구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밖에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임현철·변식룡 전 울산시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중심에 섰던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도 한때 후보로 거론됐지만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물론 민주당에서도 서동욱 전 남구청장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하는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은? 
 
김진석 전 울산 남구의원이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남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진석 전 울산 남구의원이 2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내년 남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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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에서는 김진석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전 울산 남구의원)이 지난해 12월 21일 남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 선관위에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김 예비후보는 30여 년간 진보정치 활동을 이어오면서 울산 남구청장 선거와 남구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해 여덟 번 낙선한 바 있다. 울산 제1야당을 이어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완패한 진보당으로서는 김진석 후보의 승리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예비후보는 2018 지방선거에서 13.2%(2만2574표)를 득표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은 '야당 대 야당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울산지역 정당 중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초 남구청장 재선거 선거본부를 꾸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선거"라며 의지를 태우고 있다.

태그:#울산남구청장, #4.7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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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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