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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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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재난지원금은 국민 마음을 모아내는 역할을 해야지, 국민들 마음을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라며 최근 '경기도 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비판했다.

집권 이후 '원팀' 기조를 유지해오던 민주당 지도부 회의 공식 석상에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당장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대표와의 격차를 벌리며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기도 한 김 최고위원은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모든 주민들에게 일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며 "방역 당국이 아직 외부 활동을 통한 소비 진작보단 방역 고삐를 더 확실하게 조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선 정부 재난 지원금과 별개로 소비 진작을 위한 지자체별 재난지원금 계획을 밝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방역 태세 유지를 위해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가야 한다"라며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자체별 재난지원 정책이, 의도와는 다르게 지원금 양극화 불러와 코로나 대응에서의 국민 단합을 해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기도는 재정자립도가 58%로 전국 평균인 45%를 훌쩍 넘어선다"라며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지자체가 수십 곳인데, 몇몇 지자체가 재정 형편이 허락된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한 지원을 하게 되면 다른 지자체 국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코로나 대응 태세 균열을 불러오는 등 부작용을 낳지 않을지를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지사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 지사를 저격한 셈이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이 지역구로 과거 안희정계 핵심으로 통했던 김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를 적극 엄호하는 활동 등을 거치며 친문(친문재인)계에 성공적으로 편입했다.

"친문 비토 여전"?... 이재명 25.5% - 윤석열 23.8% - 이낙연 14.1% 결과도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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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각에선 이 지사에 대한 강성 친문 의원들의 비토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민주당 A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사면론 역풍 등 이낙연 대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의원 상당수가 이재명 지사 쪽을 쳐다보게 되는 면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핵심 친문 몇몇 의원은, 여전히 이 지사를 아예 '야당'이라고 볼 정도로 비토가 강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최근 이낙연 대표와의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며 차기 대선 주자 1위로 올라서고 있다.

<쿠키뉴스>가 여론조사 업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사가 25.5%, 윤석열 검찰총장이 2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양강을 형성했다. 이낙연 대표는 14.1%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지난 9~11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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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이낙연, #민주당, #대선,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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