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봉쇄에 들어간 영국이 프로축구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라고 거듭 강조하는 공문을 모든 구단에 발송했다. 

프리미어리그의 리처드 마스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봉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외적으로 축구를 하고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리미어리그가 코로나19 대응의 모범을 보여야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창단 이후 처음으로 32강전에 진출한 6부 리그의 촐리 FC 선수들이 경기 후 탈의실에서 서로 껴안고 노래를 부르며 기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한 일부 구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킥오프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경기가 전격 취소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마스터스 CEO는 "지금의 축구 경기는 관중이 없다는 것 말고는 예전과 다를 바 없다"라며 "선수들과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하고, 선수들은 골을 넣고 나서 서로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는 모든 경기에 앞서 심판이 양 팀 주장과 코치진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피하라고 당부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정부의 제재가 강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나라에 강력한 봉쇄 조치가 내려졌음에도 우리는 축구를 할 수 있는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 감정 표출 이해해줘야" 주장도 

일각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숄사르 감독은 "축구는 매우 감정적인 스포츠"라며 "선수들이 서로 껴안고 기뻐하며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이해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BBC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거나 껴안지 못하고, 회사나 학교에도 가지 못하며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나이젤 허들스톤 영국 체육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 코로나19 시대에 달라진 생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하고, 축구 선수도 예외일 수 없다"라며 "축구 경기를 위한 방역수칙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6만 명까지 치솟으며 사태가 악화되자 3차 봉쇄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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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프리미어리그 사회적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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