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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홍성 갈산 주민들.
 지난해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홍성 갈산 주민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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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분쟁이 이어져온 충남 홍성군 오두리 폐기물처리시설과 관련해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19일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부동의(동의 안함) 처분을 내렸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2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9일 오두리 폐기물처리시설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부동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부동의 사유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시설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과 지나치게 가깝다"며 "악취 절감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 주된 부동의 사유"라고 밝혔다.

앞서 오두리 폐기물 처리시설을 추진한 A업체는 지난해 6월 사업계획서와 사업허가 신청을 돌연 취하했다. 폐기물 처리시설 부지가 자연석면 발생지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업체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업체는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갈산 오두리 지역이 자연 석면 발생지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이 같은 업체의 조사결과에 관계없이 시설적인 측면에서 '주민 피해 대책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갈산 주민들은 금강유역환경청의 부동의 처분에 기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동선 주민대책위원장은 "그동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마음이 울컥한다. 갈산 주민들뿐 아니라 홍성군민 전체가 나섰다"며 "홍성과 갈산주민들의 단합된 저력을 보여준 것 같다. 그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군민들이 화합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기룡 대책위 사무국장도 "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갈산 주민들의 투쟁 사례를 백서 형태로 만들고 싶다. 우리의 사례가 다른 지역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올바른 폐기물 처리 정책이 마련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충남 홍성군 갈산면 오두리 주민들은 지난 2019년부터 오두리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을 반대하며 2년 넘게 반대투쟁을 벌여왔다.

홍성 주민들은 갈산 오두리 일대가 ▲간월호와 천수만 인근이라는 점 ▲황새, 참매, 황조롱이, 수달, 삵 등 멸종위기 보호종의 서식지라는 점 ▲ 자연 석면 발생지역으로 주민피해가 우려 된다는 점을 등을 이유로 폐기물 처리시설 건립을 반대해 왔다.

태그:#홍성 갈산 , #오두리 폐기물 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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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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