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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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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7일 오전 10시 20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전원위원회의를 열어 "박원순 전 시장이 업무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직권조사 결과를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권위 조사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피해자와 가족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을 다시 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자께서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권위가 서울시와 여가부장관 등에 보낸 제도개선 권고 역시 존중하겠다.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관련 입법 및 당 구성원 교육 강화 등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성별 격차를 조장하는 낡은 제도와 관행 과감히 뜯어고치겠다. 우리 사회의 여성 억압구조를 해체하겠다"면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선 관련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도가 공허해지지 않으려면 사회적 공감대와 구성원들의 의지 뒷받침 돼야 한다"면서 "성평등이 문화가 되고 일상이 될 때까지 민주당은 전국여성위원회와 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 윤리감찰단, 젠더폭력신고센터 등을 통해 당내 성비위 문제를 철저히 감시하고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무차별적 2차 가해와 민주당의 부족한 대응, 죄송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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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최고위원도 "인권위의 직권조사 발표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동료 시민의 존엄을 지키지 못했단 사실이 참담하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던 2차 가해와 민주당의 부족한 대응으로 상처받으신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치는 사회 구조적 억압을 해체하고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야 하는 책임을 지닌다. 민주당이 가진 책임이 바로 이것"이라며 "성범죄 피해자에게 향하는 2차 가해의 화살을 막는 건 우리가 사는 공동체 윤리와 맞닿아 있고 사회를 지탱하는 단단한 연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권이 보이는 말과 행동은 사회적 윤리의 마지노선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기억해야 한다"라며 "민주당은 뼈 깎는 노력과 반성적 성찰을 통해 거듭나겠다. 누군가에겐 공허한 구호로 남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도록, 당내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태그:#이낙연, #박원순, #성추행, #더불어민주당,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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