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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서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서산시는 다음 달 7일부터 한국전쟁 당시 서산지역에서 희생된 민간인에 대한 유해발굴을 시작한다.

서산시유족회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서산에서는 보도연맹 등 억울한 누명을 쓰고 30여 곳에서, 민간인 3800여 명이 희생됐다.

이번에 발굴되는 서산시 성연면 메지골은 보도연맹과 인민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500여 명이 억울한 죽임을 당한 곳으로 알려졌다.

또한 메지골 보도연맹 사건 당시 유해는 대부분 유족이 수습했지만,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유해 20~30여 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청년·부녀자·노인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처참하게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서산시유족회의 요구와 올해 서산시 지원으로 희생된 지 70여 년 만에 첫발굴이 이루어지는 것.

서산시에 따르면, 이번 유해발굴은 다음 달 7일 현장 설치, 8~9일 중 개토제를 시작해 8일 동안 이루어진다.

이번 유해발굴은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 조사단(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이 진행한다.

이에 앞서 19일 유해발굴 공동 조사단과 서산시유족회, 서산시는 매장 현장인 메지골을 찾아 사전답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유해매장 추정지 3곳 중, 메지골 보도연맹 사건 관련 유족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지게 됐다"면서 "예산은 6천만 원으로 현장에 7일 (발굴) 장비 설치 후 9일경 개토제를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의 홍수정 실장은 "메지골은 진실화해위원회의 지표조사로 볼 때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지인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맞다"라면서 "당시 돌아가신 분들의 유해가 다 수습된 것인지, 유해가 일부 남아 있는 것인지는 (지금으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메지골은 희생자가 많고 무엇보다 당시 아버님의 시신을 수습 못 한 유족분들이 계시다"라며 "유족이 존재하는 한 유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유해를 찾겠다는 마음으로 발굴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이곳 메지골에서 학살당한 유해발굴추진위원회 황창순 위원장은 19일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메지골에서 시신을 수습 못 한 유족이 6명으로, 너무도 억울한 죽임을 당했다"라면서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고 한동안 이곳에 찾아와 땅을 치며 통곡했다"며 흐느꼈다.

이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으로 (이번 발굴을 통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70년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라면서 "특히, 공권력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로 반드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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