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에 그친 롯데 노경은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에 그친 롯데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2021 KBO리그가 연습 경기 시작과 함께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2년째를 맞이해 각 팀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자리 잡아 연습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컨디션을 선보이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주축 선수의 부상이나 통증으로 고민을 호소하는 팀들도 있다. 

지난해 7위 롯데 자이언츠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프랑코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라이브 피칭 단계에서 멈춰섰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난해 매우 실망스러웠던 샘슨(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을 대신할 프랑코인 만큼 그의 몸 상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롯데의 국내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낼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부임 2년 차를 맞이해 한편으로는 가을야구를 노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 선수들에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발진은 박세웅, 이승헌, 서준원, 김진욱 등 20대 중반 이하의 젊은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박세웅을 제외하면 풀타임 선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없다. 1984년생 베테랑 선발 투수 노경은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다 피홈런 1위와 2위에 오른 롯데 박세웅과 노경은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최다 피홈런 1위와 2위에 오른 롯데 박세웅과 노경은 (출처: KBO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노경은은 2018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원소속팀 롯데와의 잔류 계약 협상이 어긋나 1년을 통째로 쉬었다. 당시는 FA 등급제가 도입되기 전이라 보상에 대한 부담이 커 그를 선뜻 데려가려는 타 구단이 나타나지 않았다. 성민규 단장이 취임한 뒤 2019년 11월 그는 2년 총액 11억 원에 롯데와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1년을 쉰 노경은이 2020시즌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타자에 비해 실전 감각의 중요성이 덜하며 어깨를 쉴 수 있었기 때문에 1년 휴식이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노경은은 25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24경기가 선발 등판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비교적 꾸준히 소화하며 규정 이닝(144이닝)에 육박하는 133이닝을 소화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11회를 기록했다. 그가 던지는 너클볼은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는 것은 물론 롯데 포수들조차 포구를 어렵게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5승 10패 평균자책점 4.9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0이 노경은이 받아든 최종 성적표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은 1.40이었다. 세부 지표가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퀄리티 스타트 회수에 비하면 5승에 그쳐 여러모로 불운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올 시즌 종료 뒤 FA 2년 계약이 만료되는 롯데 노경은

올 시즌 종료 뒤 FA 2년 계약이 만료되는 롯데 노경은 ⓒ 롯데 자이언츠

 
특히 8월 8일부터 9월 말까지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4.50 피OPS 0.781을 기록하는 동안 단 1승도 얻지 못한 채 4패만을 추가했다. 투타에 걸쳐 동료들의 도움이 못내 아쉬웠다. 

노경은이 올 시즌에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피홈런을 줄여야 한다. 지난해 그는 19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1위 박세웅(20개)에 이어 최다 공동 2위였다. 무심코 던진 실투가 그의 승리 투수 요건을 무산시키며 팀도 어렵게 만든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노경은은 FA 2년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과 다시 연봉 협상을 하는 처지가 되어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장착한 너클볼을 더 가다듬은 노경은이 두산 베어스 시절이었던 2013년 10승 이후 올해 8년 만에 10승 고지에 복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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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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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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