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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2리 마을회관에 걸린 현수막이다.
 상장2리 마을회관에 걸린 현수막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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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예당산업단지 주변 마을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작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충남도(도지사 양승조)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 주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오마이뉴스>는 충남 예산군 고덕면 예당산업단지 인근 마을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0일 성명서를 내고 예당산업단지와 연계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인 "예당2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서를 전면 재검토하고, 예당2산업단지 건설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서가 발표되자 지역 지상파 방송사와 신문사들은 일제히 예당산업단지 인근 마을의 벤젠 검출 소식을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충남도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대전MBC 보도에 따르면, 충남도 관계 공무원은 '국토교통부의 (예당2산업단지) 지정계획 승인과 금강환경유역환경청 환경평가까지 받은 상황이라 건설 중단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발암물질인 벤젠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예당2산업단지를 예정대로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9일 실국원장 회의를 통해 예당산업단지 문제를 언급했다. 양 지사는 "도민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당산업단지 주변 환경)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주민의 편에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충남도가 예당2산업단지 문제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근식 주민대책위원장은 "도지사는 주민의 편에 설 것을 요구했음에도 충남도 공무원들은 정작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충남도가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예당산업단지 인근 마을에서 일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는 사실"이라며 "충남도는 산업단지를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나온 만큼, 철저히 주민들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예당2산업단지 추가 건설 문제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충남도의 몫이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월 고덕면 상장리 마을 3개 지점에 대기환경측정 장치를 설치했다. 그 결과 충남도 기준치인 3.0㎍/㎥을 를 초과하는 벤젠이 총 8차례나 검출됐다. 그렇다면 해당 측정 결과만으로도 산업단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 2월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협의 의견을 내고 '조건부로 동의'했다"며 "추가로 벤젠이 검출된 것은 알고 있다. 산업단지 승인 기관인 충남도에서 결정할 문제이다. (측정값을 가지고) 산업단지 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충남도의 몫이다"라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에는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한 차례 정도 측정한 결과값만으로 (산업단지 승인 여부를) 결론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지난 8일부터 상장리에서 대기질 측정을 다시 시작했다. 측정 결과값이 많을수록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민들과도 충분히 소통을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예당2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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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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