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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의 총격사건 브리핑을 중계하는 CNN 갈무리.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의 총격사건 브리핑을 중계하는 CNN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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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 시장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총격을 당해 숨진 사건을 증오 범죄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19일(현지시각)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애틀랜타 총격 사건에 대해 "나한테는 증오 범죄처럼 보인다"라며 "다른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는 아시안이 일하는 마사지숍을 겨냥했고, 실제로 희생자들도 아시아인들"이라며 "그들은 부당하게 표적이 됐고,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비난했다.

인종적 동기에 따른 범죄가 아니라는 용의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라며 "증오 범죄의 정의 안에서 다뤄지는 증오의 영역은 다양하다"라고 강조했다.

바텀스 시장은 사건 발생 후 아시아 공동체 구성원들과 대화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앞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도움을 요청하자 우리가 함께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아시아계 형제·자매들과 함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경찰 당국은 자신이 성 중독에 빠졌으며, 인종적 동기에 따른 범죄가 아니라는 용의자의 진술을 공개하며 이번 사건이 증오 범죄가 아닐 수 있다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더구나 "용의자는 완전히 지쳐있었고, 사건 당일은 그에게 매우 나쁜 날이었다"라며 용의자를 동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았다.

'용의자 동정 논란' 경찰 대변인, 비난 일자 교체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애틀랜타 경찰의 찰스 햄프턴 부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연히 증오 범죄 여부도 포함한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또한 논란의 발언을 한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대변인을 전격 교체했다. 랭크 레이놀즈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은 "베이커 대변인의 발언이 많은 논란과 분노를 유발했다"라며 "그의 발언으로 인한 심적 고통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극의 심각성을 깎아내리거나, 용의자를 동정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는 지난해 증오 범죄 처벌법(hate crimes law)을 제정함으로써 인종, 피부색, 종교, 출신 국가, 성별, 성적 지향, 정신·신체적 장애에 따른 증오 범죄의 형량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태그:#애틀랜타 총격 사건, #케이샤 랜스 보텀스, #증오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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