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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서울 시민들이 어린이·청소년 행복특별시 서울 2021 시민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시민들이 어린이·청소년 행복특별시 서울 2021 시민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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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학생과 어른들은 무상급식이 실시된 2011년 이후 '10년의 교육변화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것'으로 무상급식과 고교 무상교육을 나란히 꼽았다. 오는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린이·청소년 행복특별시 서울 2021 시민선언 추진위가 서울 시민 2075명이 참여한 시민투표를 벌인 결과다. (관련 기사 : 놀이학습 의무화? 어린이 서울행복특별시장 투표는 벌써 시작 http://omn.kr/1sg7t)

70% 가까이 나란히 선택 받은 무상급식-무상교육

22일 오후 4시, 서울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 1층 회의실. 초등학교 한정욱 학생과 중학교 수연 학생, 그리고 학부모 이수영씨가 무대 앞에 앉았다. 시민투표 결과를 유튜브와 줌으로 생중계 발표하기 위해서다.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이번 서울시민투표에서 '지난 10년의 교육 변화 중 가장 인상 깊은 것'(10개 문항 중 4개 문항 선택)에 대해 응답자들은 '무상급식 도입'(69.9%)과 '고교 무상교육'(68.0%)을 각각 1, 2등으로 선택했다.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사퇴하기까지 했던 무상교육 정책에 대해 시민들은 가장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이어 '18세 참정권 확대'(49.3%), '자유학기제 도입'(46.3%), '혁신학교 도입'(44.8%)이 차례대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날 사회는 추진위 권혜진 공론장 운영팀장이 맡았다. 추진위는 서울지역 마을활동가 70여 명이 제안해 올해 1월에 '어린이와 청소년이 행복한 서울'을 내세우며 창립된 단체다. 권 팀장은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단체가 아닌 마을활동가들이 직접 시민들과 함께 교육정책 투표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책투표 내용 가운데 '기본 삶을 위한 안전과 복지' 항목(10개 문항 중 4개 문항 선택)에서도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55.2%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마을 안 돌봄 시설 확충'(51.0%), '어린이·청소년 보호를 위한 폭력예방교육 강화'(41.7%), '마을 안전 강화'(41.7%)가 차례대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자 추진위는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먹거리 제공'을 제1 과제로 선택해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제안하기로 했다. 유치원 무상급식, 아침급식 시행, 어린이집에서 고교까지 친환경급식 확대 등의 과제를 핵심으로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장에 나온 수연 학생은 "이번 시민투표 결과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먹거리와 관계된 것"이라면서 "어른들이 공부에 대해서 너무 많은 집착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정욱 학생도 "학교 놀이터가 너무 작고 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에 마을활동가 자격으로 참여한 김옥성 목사(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는 "이번 시민투표에서 무상급식-무상교육 관련 내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을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2011년 무상급식 반대 당사자가 서울시장 유력후보로 나온 것도 이번 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진위 "청소년 행복이 우리 모두의 행복 지름길"

추진위는 이날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행복특별시 서울 시민선언'에서 "모두 하나같이 어린이와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이번 정책제안과 시민선언의 과정은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선언에는 모두 1882명의 서울시민이 이름을 올렸다.

추진위에서 정책소통을 담당해온 박수진 강북구 마을활동가는 "앞으로 추진위는 이번 정책투표 결과와 시민선언 내용을 여야 시장 후보들에게 제안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교육정책 제안을 받아들이는 후보들과는 협약식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청소년 행복특별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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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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