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질라 Vs. 콩> 관련 이미지.

영화 <고질라 Vs. 콩> 관련 이미지.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 넣을까. 일단 지난 25일 개봉한 <고질라 vs. 콩>이 주말에만 약 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침체 일로였던 극장가로 관객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했다. 

제목 그대로 영화는 미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괴수인 콩과 고질라가 한 화면에 등장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미 2014년 <고질라>와 2017년 <콩: 스컬 아일랜드>로 각각 단독으로 한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었던 캐릭터다. 2019년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가 공개되며 각종 괴수들의 집합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 작품으로 전작에 등장했던 여러 괴수들 또한 모습을 잠깐씩 드러내며 팬심을 자극할 만하다.

마블코믹스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확장시키며 거대 세계관을 만들고 있는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나 DC코믹스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한 것처럼 앞서 언급한 영화들은 괴수 이야기의 확장판이 '몬스터 버스'로 알려지기도 했다. <몬스터 vs. 콩>은 현재로선 이런 몬스터 버스 프로젝트의 마지막 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에 일종의 전대물, 크리쳐 장르에 열광한 기존 팬이라면 충분히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몬스터 vs. 콩>은 그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려는 듯 두 괴수의 예전 서사를 군데군데 삽입해 연속성을 담보하려 했다.

영화는 '지구 공동설'(지구의 속이 비어있으며 그 안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가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타이탄, 즉 고대 생물 혹은 인간과 다른 특별한 거대 생물로 불리는 고질라, 콩 등은 사실 인간과 큰 연결고리가 없기도 했으나 이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특히 <고질라 vs. 콩>은 원인불명으로 두 괴수가 폭주하는 과정을 제시하며 인간 사회의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하며 본격적인 사건을 진행시킨다. 과거 여러 작품에서 인간과의 공존, 인간 사회의 이기심을 강하게 질타하는 식으로 활동했기에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두 캐릭터 또한 인간의 끝 모를 오만함을 비판하는 걸로 작용한다.
 
 영화 <고질라 Vs. 콩> 관련 이미지.

영화 <고질라 Vs. 콩> 관련 이미지.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고질라 VS 콩> 스틸

영화 <고질라 VS 콩> 스틸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잠에서 깨어난 고질라가 홍콩으로 향하며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 중심인데, 인간과 공존을 택한 콩이 인간을 도와 자신의 숙적 고질라와 맞붙는 장면이 스펙타클하다. 바다에서 한 번, 육지에서 한 번씩 맞붙는 콩과 고질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술력이 집약된 결과로 충분히 볼거리가 된다.

단순히 두 괴물의 대결에 그치지 않고, 영화 후반부에 진짜 적을 찾아내며 작은 반전을 보여주는데 이 또한 몬스터 버스 마지막 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주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원작 자체가 일본 콘텐츠 회사인 토호의 여러 작품인데 고질라와 콩, 인간 사회마저 위협하는 메카 고질라의 탄생 또한 인간의 이기심 탓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콩과 소통하는 고대 종족 지아라는 아이는 거친 액션과 난타전 사이사이에 일종의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아이와 괴물의 우정, 그리고 괴물의 각성과 인간의 이기심 비판의 주제의식이 다소 진부해 보일 수는 있어도, 충분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서의 요건은 다 갖췄다고 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오락물이다. 서사의 깊이 보단 두 괴수의 매력에 기대 영화기에 그런 면에 집중해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줄평: 괴수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군상의 본질
평점: ★★★☆(3.5/5) 

 
영화 <고질라 VS. 콩> 관련 정보

감독: 애덤 윈가드
출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말리 바비 브라운, 레베카 홀, 카일 챈들러, 오구리 tbs 등
수입 및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러닝타임: 113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1년 3월 25일
 






 
고질라 전대물 고질라 VS 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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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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