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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만평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사과문을 29일 지면에 게재했다.
 대구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만평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사과문을 29일 지면에 게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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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만평을 게재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구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이 지면과 온라인판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매일신문>은 29일자 신문 2면에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소재 만평이 부적절했다"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은 "3월 19일자 '매일희평'과 관련, 많은 분들로부터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하고 아직도 그날의 아픔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광주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였다는 지적과 질책,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5.18 당시 광주시민들을 가혹하게 진압하던 계엄군 사진을 그대로 모방해 만평의 소재로 쓰기에는 부적절했다는 5.18재단과 관련 단체의 호된 질책과 청와대 국민청원이 있었다며 "이런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고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매일신문>은 "이 만평으로 5.18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그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여러분들에게 그날의 상처를 다시 소환하게 만든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시는 광주시민들과 매일신문 독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앞으로 신문 제작 과정에서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더 꼼꼼한 주의와 세심한 배려를 통해 잘 보이지 않는 부분도 살피고 잘 들리지 않는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매일신문>은 문제의 만평을 게재한 후 논란이 일자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놨지만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열흘 만이다.

지난 23일 <매일신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던 137개 지역 시민단체들은 30일 공식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상술 5.18구속부상자회 대구경북지부장은 "<매일신문>이 조금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작가의 책임이나 사장의 사과는 언급돼있지 않아 미흡하다"며 "대책위 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매일신문>은 지난 19일 '매일희평'에 '집 없이 떠돌거나 아닌 밤중에 두들겨 맞거나'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으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5.18 당시 계엄군으로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태그:#매일신문, #만평, #5.18민주화운동, #사과문, #매일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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