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발언분석기업 스피치로그는 3월 31일부터 4월 7일 재보궐선거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서울시장 선거의 유력후보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빅데이터로 비교하는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투표일을 하루 앞둔 4월 6일 마지막 리포트에선 두 후보의 발언 데이터(67개 언론사 보도 대상)를 다룹니다. - 기자말

3월 9일부터 투표일 직전인 4월 5일까지 4주동안의 데이터를 살펴봅니다. 박영선-오세훈, 오세훈-박영선 후보의 발언 중 어떤 발언이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을까요. 

[박영선] 박원순 사과 그리고 문재인 정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 박영선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76회) - 3월 17일

조사기간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발언 중 언론보도에 가장 많이 인용된 발언은 3월 17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이후 박 후보가 작성한 페이스북 글 중 일부였습니다. 박 후보는 '박원순 피해자'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하자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라며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의 발언 중 언론에 가장 많이 인용된 1위부터 10위까지를 보면 문재인 정부(정책)와 박원순 전 시장 관련 발언이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과 상대 후보 비판 발언이 나머지를 채웠습니다.

▲ "앞으로 그런 일 안해주셨으면 좋겠다"(71회) - 3월 24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박원순 옹호글'에 대해
▲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다"(71회) - 3월 23일, 보수야권 단일화 후
▲ "서울의 미래 박영선 시장이냐, 낡고 실패한 시장이냐의 구도"(69회) - 3월 23일, 보수야권 단일화 후
▲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57회) - 3월 29일, 박영선-오세훈 후보간 TV토론회에서
▲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53회) - 3월 21일,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 중

▲ "재산신고에 들어 있는 것은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53회) - 3월 21일,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 중
▲ "그 아파트는 지난 2월 처분했다"(42회) - 3월 21일, 일본 도쿄 아파트 관련 의혹 해명 중
▲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28회) - 3월 17일,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 후
▲ "정부는 공직자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을 대상으로 2차 조사에 착수했지만, 친인척이나 지인 등을 내세워 차명으로 불법 투기를 저지른 자들은 밝혀내기 어렵다."(22회) - 3월 14일, 3기신도시 개발예정지역 및 대규모 택지개발예정지역 내 토지소유자 전수조사 요청 중


[오세훈] 최고 흥행은 '보수 단일화'... 내곡동 땅 의혹엔 방어 태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 오세훈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119회) - 3월 14일

같은 기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발언 중 언론이 가장 주목한 발언은 단일화 상대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비판이었습니다. 당시엔 국민의힘-국민의당 사이에 단일화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공방이 거셌습니다. 오 후보는 이 발언과 함께 "정계개편을 명분으로 국민의힘 분열을 야기해 야권 분열을 도모하려는 세력이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같은 기간 오세훈 후보의 발언 중 인용횟수의 절대값은 박영선 후보보다 큽니다. 상위 10위 이내의 발언 중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문제를 겨냥한 발언이 4개, 단일화 관련 발언이 3개, 내곡동 땅 관련 발언이 2개, 용산참사 발언 1개였습니다. 부동산 문제가 선거 국면의 주요 이슈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중증 치매환자"(109회) - 3월 26일, 2019년 10월 광화문 태극기집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말이 다시 논란이 됨
▲ "사실이 아니다"(100회) - 4월 2일,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때 오세훈 후보가 자신의 식당에 와서 식사를 했다는 내곡동 식당 주인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83회) - 3월 26일, '중증 치매 환자' 발언 논란에 반박하며
▲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83회) - 3월 26일, 2019년 10월 광화문 태극기집회 당시 문 대통령을 비난한 말이 다시 논란이 됨
▲ "환영한다"(81회) - 3월 18일,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 방식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

▲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69회) - 3월 31일, 관훈토론에서 용산참사 관련 질문을 받고
▲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59회) - 3월 23일, 보수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이후
▲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47회) - 3월 26일,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 "당시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41회) - 3월 16일, 내곡동 땅과 관련해 '노무현 정부에서 이미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다'고 해명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며


발언에 묻어난 선거 판세, 후보의 상황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발언은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4월 1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중 어떤 후보가 여론을 주도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선거 결과를 추측하는 데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열세에 놓인 후보는 공격적인 발언을 내놓고, 우위를 점하는 후보는 방어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이 리포트에서 세세하기 다루진 않았습니다만, 당내 경선 때 발언 데이터를 보면 경선 승자의 발언은 상대방의 공격에 반응을 하거나,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보입니다. 반면, 경선 패자의 발언에서는 조급함과 공격성이 포착됩니다. 

선거마다 언론의 경마 중계식 보도가 문제가 되곤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로 보면 선거 판세에 따라 후보를 대하는 언론의 태도와 시각 역시 드러납니다. 선거법 때문에 기계적 균형을 지키느라 뚜렷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다수의 언론이 중복해서 인용하는 발언엔 선거 판세와 후보가 처한 상황이 묻어납니다. 

[지난 리포트 읽기]
커뮤니티에서 '오세훈' 언급 급증... 내용은 부정적 http://omn.kr/1so0c
'문재인' 공격에서 '내곡동' 방어로 선회한 오세훈 http://omn.kr/1sp1q

* 조사기간 : 2021년 3월 9일~4월 5일
* 조사대상 : ■ 뉴스 - 67개 주요 언론사 : 경향신문, 국민일보, 내일신문, 동아일보, 문화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JTBC, KBS, KTV, MBC, MBN, SBS, YTN, 연합뉴스TV, 채널A, 한국경제TV, TV조선, TBS, 뉴스1, 뉴시스, 연합뉴스, 매일경제,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한국경제, 기자협회보, 노컷뉴스, 뉴스와이어, 뉴스타파, 뉴시스와이어, 더팩트, 데일리안, 머니S, 미디어오늘, 시사IN, 시사저널, 아이뉴스24, 연합보도자료, 오마이뉴스, 주간경향, 주간동아, 쿠키뉴스, 프레시안, 한겨레21,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기호일보,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경상일보, 경인일보, 부산일보, 국제신문, 울산매일, 인천일보, 중도일보, 중부일보

* 자세한 내용은 
스피치로그 ( http://speechlog.co.kr/ ) 참조. 

덧붙이는 글 | 스피치로그 '빅데이터로 본 서울시장 보궐선거' 리포트는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에는 더 나은 리포트로 찾아뵙겠습니다.


태그:#박영선, #오세훈, #발언, #스피치로그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