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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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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리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의 시제기가 드디어 늠름한 위용을 드러냈다"면서 "이제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을 마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 2028년까지 40대, 2032년까지 모두 120대를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남 사천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서 "우리가 우리의 기술로 만든 우리의 첨단전투기"라면서 첫 출고 축하와 함께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명은 '하늘을 열다(天開)'였다.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면서 "세계 여덟 번째 쾌거이자,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고,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의미를 부였다. 

그리고는 "민·관·군 모든 개발진과 참여 기업의 노력, 국민들의 응원이 함께 이룬 성과"라면서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며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시제기 출고식에 축하영상을 보내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행사에 직접 참석한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비롯한 대표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고 공동개발의 파트너가 되어주신 인도네시아 정부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의 친구들을 뜨겁게 환영하고, 개발이 완료되고 양국이 양산체제를 갖추어 제3국 시장에 공동진출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호칭을 소개도 했다. 문 대통령은 "'KF-21'이라는 이름에는 21세기의 우리 하늘을 우리가 지킨다는 의지가 담겼다"며 "국민들은 'KF-21'에 우리 공군의 상징인 '보라매'를 호칭으로 지어주셨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우리 공군의 중추가 될 KF-21 보라매에 대한 설명도 직접 했다. 

문 대통령은 "음속의 1.8배에 달하는 비행속도, 7.7톤의 무장탑재력으로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갖췄다"면서 "공중 교전은 물론 육로나 해로를 통한 침투세력의 무력화, 원거리 방공망 타격까지 다양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자전 대응 능력도 뛰어나고, 에이사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로 적기와 미사일을 빠르게 포착할 수 있다"면서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는 지상의 물체를 정밀하게 조준할 수 있고, 적의 레이더 탐색을 교란하는 내장형 전자전 장비 등 우리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항전 장비를 장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산 전투기가 갖는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우리가 필요한 시점에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면서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고,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와 같은 기존의 전투기에 적용하여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현재 감시와 정찰 임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무인 항공 전력도 2025년까지 통신중계,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독자적 정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군집 위성시스템은 우주기술을 활용한 국방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알렸다. 

무엇보다 한국형 첨단전투기의 개발 성공은 자주 국방력 강화뿐 아니라 경제적인 효과도 크다고 강조했다. 'KF-21'에는 3만 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을 이뤄내기 위해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700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했다. 이런 개발 과정에서만 1만2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가면 10만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9천억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고,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KF-21' 사업 참여업체들이 축적하게 된 기술력과 인력, 인프라는 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2030년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 목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도 드디어 따라잡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기본훈련기,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에 이어 첨단전투기 개발까지 선진국 발전경로를 따라 항공산업을 고도화했고, IT 등 기반기술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것"이라면서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적인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고, 무인 항공기까지 포함하여 우리 항공산업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참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한국형 첨단전투기 개발에 성공하기까지의 역사적인 배경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00여 년 전, 도산 안창호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들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복군에 공군을 창설하는 꿈을 꾸었다"면서 "'우리 손으로 우리 하늘을 지키자'는 선조들의 꿈을 오늘 우리가 이뤄냈다"고 감격을 전했다. 

이어 "2001년, 김대중 대통령님은 첨단 국산 전투기 개발의 비전을 제시했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일곱 차례나 거쳐 2010년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핵심기술의 이전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기술력만으로는 어렵다는 회의론이 많았으나 우리 개발진은 의심과 불안을 확신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KF-21 설계·제작을 담당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들과 방사청 직원들, 에이사 레이더 개발을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 첨단항전 장비개발을 주도한 민간기업 연구원들 등 KF-21 개발에 특별한 공로를 세운 스무 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역할을 소개했다. 
 

KF-21 개발 공로자 20명의 이름과 역할

KF-21 설계·제작을 담당한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 ▲이일우 치프 엔지니어 : T-50 개발 경험으로 KF-21 개발 총괄 ▲손영석 수석연구원 : 설계 과정을 체계화·전산화해 고품질의 설계 완성 ▲최중두 수석기술원 :  구매한 부품의 철저한 점검으로 항공기 안전에 완벽 기함 ▲강민성 팀장 : 이상 현상을 분석, 생산공정의 철저한 관리 ▲박성한 팀장 : 안전한 운항을 위한 비행제어 시스템 개발 ▲강병길 팀장 : 최적의 설계로 각종 장비의 효율적 배치 ▲안세영 과장 : 개발계획의 목표에 맞춰 생산 과정의 문제 해결 ▲배문성 과장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부품 수급 지연의 어려움 해결 ▲이승민 선임연구원 :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항공기의 성능과 품질 높임 ▲박희은 연구원 : 장비 개발에 필요한 해외 업체들과의 협의를 훌륭하게 이끔.  방사청 직원 ▲전남희 팀장 : 탐색개발과 체계개발을 주도적으로 준비, 수행 ▲정태일 사무관 : 핵심 비행제어 소프트웨어와 시험장비 개발 ▲이상은 사무관 : 미국과 유럽에서 기술자료를 적기에 확보함 ▲조해광 소령 : 다양한 무장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 에이사 레이더 개발을 담당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서승희 책임연구원 : 전투기의 눈, 에이사 레이더 개발작업 총괄 관리의 막중한 임무 수행 ▲배진 선임연구원 : 우수한 연구인력을 융합해야 하는 에이사 레이더의 설계작업에서 역량 발휘 ▲노지은 책임연구원 : 에이사 레이더가 기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주도적으로 개발.   첨단항전 장비개발을 주도한 민간기업 연구원 ▲한화시스템 박기영 선임연구원님 :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 개발에 힘씀 ▲LIG넥스원 김두환 선임연구원 : '내장형 전자전 장비' 개발에 기여 ▲한화시스템 김민철 선임연구원 : '적외선 탐색 추적 장비' 개발에 주도적 역할.

끝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 20년, 개발진들의 한결같은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 KF-21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KF-21이 만들어준 자신감과 자부심은 대한민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념사를 맺었다. 

KF-21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 우리 기술로 주도·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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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을 마치고 개발자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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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한 대로 KF-21은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우리나라 기술진이 주도해 제작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의 4.5세대 전투기 탑재장비 성능에 필적하는 능동전자주사레이더AESA, 탐색추적장치IRST,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전장비EW Suite 등 4대 항공전자장비와 기타 핵심장비들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향후 KF-21을 조종할 공군 현역 조종사와 사관생도 및 우리 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고등학생 및 대학생 꿈나무들이 참관했다. 국회에서는 민홍철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기동민(국방위 간사)·김병기·김병주·김진표·설훈·안규백·홍영표(이상 더불어민주당), 한기호·강대식·신원식·윤주경·하태경(이상 국민의힘) 등 국방위원들과 하영제(국민의힘·지역구) 의원 등 정치권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군에서 역대 참모총장 11명을 비롯해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주요 인사들도 함께했다. 

또한 'KF-X 공동개발 사업' 파트너인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대표단, 주한 영국·콜롬비아·터키대사 등 외교사절단, 지자체 대표,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주민, 학계 및 연구원, KAI 임직원 및 개발자 등 230여 명이 참석해 우리 공군과 항공산업의 기념비적인 성과를 함께 축하해주었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 행사가 끝난 후 문 대통령과 주요 참석자들은 고정익동으로 이동해 국산화 장비 시찰을 했으며, 이어 KAI(카이) 개발센터에서 조종성평가시뮬레이터 체험을 비공개로 진행한 후 모든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