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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노조 조합원들이 4월 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영양사의 갑질의혹을 폭로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노조 조합원들이 4월 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영양사의 갑질의혹을 폭로하고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 현대그린푸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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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완성차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여러식당 중 한 곳에서 영양사가 급식여성노동자(조리사)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리사 조합원들의 제보로 금속노조 울산집행부와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가 기자회견 등을 하면서 알려진 영양사 갑질의혹은, 현재 노조측이 노동부 고발과 함께 원청인 현대차와 소속사인 현대그린푸드측에 진상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50대인 해당 영양사는 IMF 구제금융 여파로 지난 1999년 현대자동차가 정리해고를 할 당시 노동조합의 도움으로 현대자동차 소속에서 현대그린푸드로 넘어온 6명 중 한 명의 영양사로 알려졌다. 

조리사 "영양사에 아침에 사과 레몬즙과 고구마, 점심엔 양배추 삶아 줘"

조리사들은 "해당 영양사가 직장 내 지위를 이용한 위력사용과 식자재반출, 본인의 음식을 별도로 발주한다"며 노조측에 제보했다.

제보 녹취록과 자필 진술에 따르면, "아침에 사과 레몬즙을 조리사들이 만들고 제일 먼저 출근하는 조리원이 고구마를 삶아서 (영양사)사무실에 갖다준다"고 했다.

또 "오전 10시쯤 점심 배식전 검식을 위해 식판이 (영양사)사무실에 들어가고 그때 고기, 생선조림, 쌈장, 양배추 삶은것, 고구마줄기볶음 등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리사들한테 개인적인 일을 시키고, 스타킹 사와라. 구두수선 해와라 시키고, 관련 심부름을 한사람이 A씨"라고 적었다. 

일부 조리사는 익명 신고로 "'현대장터'라는 회사사이트에서 조리사들에게 물품을 강매한다"는 주장을 또 다른 익명 제보자는 "근태(일한 시간급여) 얹어주는 일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조측은 "이같은 영양사의 갑질을 이기지 못한 젊은 조리사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헌법에도 보장된 노조할 권리를 막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의 갑질에 대한 호소가 이어지자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는 4월초부터 현대차 시트1식당 앞에서 이같은 영양사의 의혹을 알리는 1인시위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지난 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영양사 갑질의혹을 제기했지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현재 노조측은 "원청인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린푸드가 즉시 해당 영양사를 급식여성노동자들과 분리시키고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한편 각종 의혹과 증언들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실시하고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노조측이 영양사의 갑질 및 인권탄압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요청과 고발을 해옴에 따라 19일 오후, 해양 영양사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영양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노조의 주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양사는 "나는 오랫동안 점심 한끼만 먹어왔고 점심은 배식 후 조리사들과 함께 먹었다"면서 "상식적으로 나만 따로 밥을 먹고 재료를 따로 구매한다는 것이 말이되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를 못하게 막은 사실이 없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개인에게 하라, 하지마라 할 수 있나, 오히려 노조에 가입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면서 "이같은 노조의 주장에 공황장애가 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사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현대그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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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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