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kt 강백호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kt 강백호 ⓒ kt 위즈

 
2021 KBO리그는 정규 시즌 초반 10개 구단의 극심한 혼전 양상이다. 26일 현재 공동 1위 LG 트윈스 및 SSG 랜더스와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고작 4.5경기 차에 불과하다. 1위 팀이라도 연패를 당하면 당장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반면 하위 팀도 연승하면 곧바로 선두권으로 껑충 뛰어오를 수 있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kt 위즈는 10승 9패 승률 0.526으로 공동 4위다. 1위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kt는 2020 MVP를 차지한 로하스가 지난 겨울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을 맺으며 떠나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하지만 kt 타선은 타율 0.285로 1위, 홈런 10개로 8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63으로 4위, 경기 당 평균 득점이 5.42로 3위다. 지난해 리그 2위였던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타격 지표는 경쟁력이 있다. 

※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강백호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로하스의 후임 외국인 타자 알몬테는 타율 0.270 2홈런 9타점 OPS 0.749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kt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그는 타율 0.400(리그 3위) 2홈런 17타점(공동 7위) OPS 0.995(8위)로 홈런 숫자는 적지만 나머지 지표는 리그 상위권이다. 

강백호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올 시즌 타격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엿보이는 지점이 있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다.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그가 지난 3년 동안 가장 좋았던 볼삼비는 지난해 93삼진 66볼넷으로 기록했던 0.71이었다. 프로에서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던 시즌은 없었다. 

하지만 강백호는 올 시즌 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9개의 볼넷을 얻어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볼삼비는 1.12다. 아직 표본이 적긴 하지만 선구 능력의 개선이 고타율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7홈런을 터뜨린 홈런왕 로하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강백호가 홈런을 의식하기보다는 오히려 타격의 정확성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홈런이 2개로 다소 아쉽지만 타고난 장타력과 몰아치기 능력을 감안하면 정확한 타격 속에서 홈런은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볼삼비의 개선으로 인해 그의 출루율도 0.448로 프로 데뷔 후 올해가 가장 좋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현재와 같은 스타일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시즌 커리어하이가 예상되는 강백호

올시즌 커리어하이가 예상되는 강백호 ⓒ kt위즈


강백호가 현재 수준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 여름 도쿄 올림픽이 강행될 경우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프로 2년 차였던 2019년 11월 올림픽 티켓이 걸린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되었으나 주전이 아닌 백업이었다. 올림픽 티켓 확보 후 치러진 슈퍼라운드 일본전에 그는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강백호는 다음날 치러진 결승 일본전의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대타로만 한 타석 소화에 그쳤다. 한국은 일본에 3-5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전에 강백호를 선발 출전시켰다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강백호가 중심 타선의 일원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프로 데뷔 첫해부터 '천재 타자'로 불린 강백호는 안주하지 않고 매년 진화하고 있다. 정교함과 선구안까지 보완한 강백호가 지난해 동료였던 MVP 로하스처럼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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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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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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