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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당시 A초 4학년 학생들과 세월호 벽화를 그리는 B교사.
 2018년 당시 A초 4학년 학생들과 세월호 벽화를 그리는 B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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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소속 한 혁신 초등학교 벽에 있던 대형 세월호 벽화 속 리본 그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벽화를 훼손한 장본인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과 세월호 그림을 직접 그린 교사는 "아이들 2명이 '교장선생님이 지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해당 학교 교장은 "아이들이 지웠다"고 반박했다.

26일 충남 A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2018년 B교사가 이 학교 당시 4학년 학생 6명과 함께 주말까지 나와 4일 동안 그린 '세월호 추모 벽화'가 2020년 11월쯤 훼손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세로 3미터 가로 1.2미터 크기의 벽화 가운데 왼편에 그려 넣었던 커다란 노란색 리본이 흰색 페인트칠 작업으로 사라진 것.
 
2018년 A초 4학년 학생들이 완성한 세월호 벽화.
 2018년 A초 4학년 학생들이 완성한 세월호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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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5일 현재 세월호 '리본'이 사라진 세월호 벽화.
 2021년 4월 25일 현재 세월호 "리본"이 사라진 세월호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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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을 다른 학교 전출 때문에 뒤늦게 파악한 B교사는 <오마이뉴스>에 "2020년 11월쯤 또 다른 벽화를 그렸던 6학년 학생들(2018년 세월호 벽화를 직접 그렸던 당시 4학년 학생들과 동일 인물들) 4명에게 '리본'이 사라진 이유를 물어봤다"면서 "4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은 '교장 선생님이 지우라고 지시했다가 우리가 지우지 않으니까 교장선생님이 직접 붓으로 쑥쑥 발랐다'고 말했고, 1명은 '우리가 지운 게 아니라 어떤 선생님이 지웠다'고 했고, 한 명은 벽화가 있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교사는 "당시에 학교와 교육청의 권장에 따라 세월호 벽화를 그렸고, 올해에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세월호 추모 활동을 권장했다"면서 "그런데 세월호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노란색 리본만 지운 것은 졸업한 학생들에 대한 작품 훼손이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초등학교 C교장은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2020년) 말에 6학년 학생들에게 여러 벽화 가운데 오염된 부분을 깨끗하게 칠해보라고 제안한 적은 있다"면서도 "아이들이 벽화를 깨끗하게 하는 과정에서 해당 리본이 지워진 것을 당시 알게 됐다. 내가 리본을 특정해서 지우라고 하지도 않았고, 내가 직접 지우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교장은 "나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정치색을 띠지 않았고, 올해에도 4.16 추모기간에 추모도 필요하다면 추모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A초등학교는 올해 3월 1일 자로 혁신학교로 지정됐으며, C교장은 2020년 9월 1일 자로 이 학교에 부임했다.

태그:#세월호 벽화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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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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