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기자말]
 데이브레이크 '말 되지 않을 건 없잖아'

데이브레이크 '말 되지 않을 건 없잖아' ⓒ 해피로봇레코드


지난 27일 발표된 데이브레이크(DAYBREAK)의 따끈따끈한 신곡 '말 되지 않을 건 없잖아'는 4월 말인 지금 날씨에 꼭 어울리는 노래다. 재킷 이미지처럼 멜로디를 타고 꽃잎이 날아들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 곡은 카카오TV 오리지널 <톡이나 할까?>의 OST로 쓰이기도 한다.

'말 되지 않을 건 없잖아'는 이별 앞에서 말이 안 된다고 말하던 두 연인이 시간이 흐른 후 느끼는 감정에 대해 다룬 곡이다. 지난 2월 발매한 데이브레이크의 '말이 안 되잖아(Feat. 헤이즈)'의 후속 이야기를 담은 노래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대화하듯 이어진다.

"난 애쓰지 않고/ 흐르는 대로 살기로 했어/ 넌 머쓱할 만큼 잊혀져갔어/ 난 그런 거라 믿었어

말 되지 않을 건 없잖아/ 시간이 모든 걸/ 다 말이 되게 하니까/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하필 찬란한 날에 네 생각이 왜"


데이브레이크가 만든 이 곡에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작사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음원 사이트에는 그래서인지 가사에 대한 반응들이 눈에 띄었다. "이런 가사! 옛날 윤상 노래 느낌 물씬 나는 게 정말 좋아요"라는 댓글이 있는가하면, 멜로디를 비롯한 전체적인 느낌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피곤한 수요일 아침 출근길, 청량하고 세련된 곡 들으며 에너지 충천합니다. 데이브레이크, 윤상 조합 옳아요"라는 글 역시도 데이브레이크와 윤상의 조합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럴듯한 풍경 내 모습 내 말들/ 또 겉옷 같은 얼굴 표정과 습관들/ 다 지워버리면/ 사실 이렇게 여전히

그럴듯한 풍경 내 모습 내 말들/ 꽤 어른스런 몸짓 또 말투 약속들/ 다 우습지 않니/ 우린 어쩌면 여전히"


겉옷 같은 얼굴 표정과 습관들이란 표현이 참 신선하다. 겉옷은 벗어버리고 나면 그만인 것처럼, 얼굴 표정도 다 지워버리고 나면 지금까지 그럴듯해보였던 내 모습도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고야 만다. 꽤 어른스러운 몸짓과 말투라는 겉옷을 걸치고 그럴듯하게 행동하지만, 우린 어쩌면 여전히 어른스럽지 못한 서툰 사람들이란 내용의 가사도 많이 솔직하다. 
 
 <톡이나 할까?>

<톡이나 할까?> ⓒ 카카오TV

 
"다 지울 순 없는 흔적으로/ 널 내 어딘가에 두고서/ 글자로만 남은 얘기들/ 소리 나지 않게 저 아래 남겨진 것들

손끝으로 밀어도/ 사라지지 않는 저 끝 한 칸의 너/ 네가 섞인 풍경 내 모습 내 말들/ 또 너를 닮은 얼굴 표정 과 습관들/ 다 지우려 해도/ 사실 이렇게 여전히"


'글자로만 남은 얘기들', '손끝으로 밀어도 사라지지 않는 저 끝 한 칸의 너'라는 가사에서 이 곡이 <톡이나 할까?>의 OST가 맞긴 맞구나 하는 걸 깨닫게 한다. 헤어진 연인과의 사이에 남은 톡을 바라보는 화자의 쓸쓸한 심리를 센스 있게 표현했다. 

<톡이나 할까?>는 이 노래의 번외 버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상, 김이나, 이원석(데이브레이크) 세 사람이 즉석에서 곡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한 것. 윤상이 곡의 포맷을 만들고, 여기에 이원석이 멜로디를 더하고 김이나는 가사를 완성해내면서 새로운 노래를 뚝딱 만들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늦봄인 지금, 이 노래를 듣기에 너무도 좋은 계절이란 걸, 한번 들어보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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