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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석 작업을 하기 위해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초석 작업은 6~7월경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기초석 작업이 끝나면 기둥 세우는 작업이 이어진다.
▲ 해체보수작업중인 진남관 덧집 내부 작업 광경  기초석 작업을 하기 위해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기초석 작업은 6~7월경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기초석 작업이 끝나면 기둥 세우는 작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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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진남관은 현재 기초석을 정비하고 있다. 전통 건축물은 땅 위에 기둥을 세워야 하는데 기둥 밑에는 기초석을 놓는다. 바로 그 기초석 작업을 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마무리 중이다.

해체 후 보수 작업은 분류가 먼저다. 종전 건축자재의 재사용, 폐기하고 새로운 자재로 교체, 그리고 일부 재사용하는 부분적인 교체 등으로 나뉜다. 기초석도 마찬가지다. 진남관 기둥은 이미 70개로 밝혀져 기초석도 70개를 분류해야 한다. (관련 기사 :  여수 진남관 기둥, "68개 아닌 원래 70개였다")
 
원래 진남관의 초석들이 그대로 보인다. 70개 기초석중 3개만 그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교체되거나 이동 보완하게 된다.
▲ 2019년 해체작업 직후 진남관 기초석 모습 원래 진남관의 초석들이 그대로 보인다. 70개 기초석중 3개만 그대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교체되거나 이동 보완하게 된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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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진남관 초석 재사용을 위한 조사를 마쳤고,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A등급은 재사용, B등급은 경미보수, C등급은 중.대보수, D등급은 재사용 불가한 교체 등급으로 각각 1차 분류를 마쳤다. (관련 기사 : 해체 보수 중인 국보 여수 진남관, 지금 상태는)
   
현장 보수공사 책임자인 천성열(보수기술자 제 396호)씨는 "2019년도의 조사 후 분류 결과는 그대로 재사용하는 A등급이 3개, D등급의 사용불가능한 초석이 51개, 보수해서 사용할 B, C등급은 16개로 나타났다"고 분류 결과를 설명했다.
  
일부 균열로 17번 초석은 교체된다. 이전 보수작업을 거치면서 기둥과 기초석 사이에 박았던 쐐기가 남아 있다.
▲ 균열된 17번 초석  일부 균열로 17번 초석은 교체된다. 이전 보수작업을 거치면서 기둥과 기초석 사이에 박았던 쐐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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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가로 B등급과 C등급의 분류를 다시 하고 있다. 여수시 문화재팀 지상훈 차장 얘기다.
  
"2019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좀 더 신중한 공사를 위하여 B, C등급 분류를 다시 하고 있는 중이다. B, C등급인 부분 보수 16개 초석에 대해서는 몇 개의 위치를 이동해 재사용할 것인지, 또 어느 정도를 보수해서 재사용할 것인지 결정할 일이 남았다. 결국 재사용 수준에 대한 분류를 다시 한번 신중히 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건물의 안정성이 중요하므로 기초석의 안전성을 담보하려고 신중히 분류를 하고 있다. 추가 등급 분류 작업이 이뤄지면서 기초석 작업은 현재로선 6~7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안정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대로 재사용할 초석은 3개 뿐이다. 56번 초석은 별 하자가 없고, 30번과 49번은 일부 균열이 있으나 사용하는 데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진남관 현장에서 기초석 보수에 관힌 설명을 하고 있다.
▲ 문화재 보수기술자 제 396호 천성열씨 진남관 현장에서 기초석 보수에 관힌 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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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으로도 사용하지 않고 폐기할 초석은 51개다. 많은 초석이 폐기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문화재 보수기술자 천성열씨는 말한다.

"오랜 시간의 경과와 기초석이 받아온 하중으로 균열이나 파괴가 심한 탓이다. 진남관 건축 당시 여수에서 나온 돌을 사용했는데, 구봉산 등지에 분포된 응회암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718년 건축 당시 화강암을 멀리서 구해오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여겨진다. 운반 여건도 고려해 여수 중심지의 돌 중에 비교적 강도가 높은 응회암을 사용했다. 시간 경과와 기둥의 하중으로 균열과 파괴가 있었고, 일부 규격 미달도 있어 51개 초석은 사용이 어렵게 된 것이다."


교체될 초석은 될 수 있으면 여수 지역에서 나온 돌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상당 부분을 남산공원정비공사 중 흙 속에서 나온 전석을 사용할 계획이다. 남산공원 전석들은 절리가 없고 강한 돌로 판명되었다.
  
진남관 덧집 내부에서 수평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진남관 덧집 내부에서 수평작업이 진행중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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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된 초석들은 위치를 잡는 지정작업도 중요하다. 지내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반 상태에 따라 초석 밑을 보강하기도 한다.

2019년 완전 해체 후 초석의 원래 위치를 기록하는 과정을 거쳤다. 옆 초석이 이동해서 자리를 옮기더라도, 또 새로운 초석으로 교체되더라도 원래 초석의 위치와 수평이 맞아야 하고, 추후 기둥이 세워지면 기둥과 초석 접촉면의 오차를 최소화해야 한다.
  
 박상훈(진수종합건설 건축기사)씨가 기초석 위치 측정 작업을 하고 있다
  박상훈(진수종합건설 건축기사)씨가 기초석 위치 측정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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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작업을 진행중인 박상훈(진수종합건설 건축기사)씨는 "원래 기초석이 있던 곳은 기초석 위치를 측정해서 기록하는 작업도 하고, 이미 다른 위치에 있는 기초석을 이동해서 옮겨 놓은 기초석은 제대로 자리 잡았는지 체크하고 있다"며 더 안정적으로 기초석이 자리를 잡도록 반복적으로 체크를 한다고 전했다.
  
진남관 덧집 내부 부재가 쌓여있는 곳에서는 재사용할 부재의 손질과 수리해야할 부재에 대한 작업도 병해하고 있다.
 진남관 덧집 내부 부재가 쌓여있는 곳에서는 재사용할 부재의 손질과 수리해야할 부재에 대한 작업도 병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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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덧집의 각 층마다 쌓여있는 부재들 역시 현재 정비보수 중이다. 초석 작업이후 기둥이 세워지기 시작하면 동시 다발로 치목에서부터 목부재 조립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 덧집 현장에서 부재의 보수와는 별도로 새로운 기둥들은 현재 강원도 정선 등지에서 원목 치목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진남관 보수정비사업은 2022년 5월에 준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여수시 문화재팀 지상훈 차장 얘기다.

"기술지도회의(위원장 박강철, 전 문화재 위원)를 거치면서 발굴된 유적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문화재청과 협의해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 현재 가설덧집 설치하면서 발견된 주변 건물터에 대한 발굴 필요성은 이미 제기된 상태다.

공사 마무리 후 덧집을 제거하고 나서 발굴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준공 기한은 더 미뤄질 수 밖에 없다. 그럴 경우 2023년 이후에 준공될 개연성이 높다."


기존 건축물의 해체보수작업은 건축 부재의 분류와 함께 치목과 보수, 마무리 조립 작업 등을 거치면서 오차를 줄여나가야 하는 탓에 새로운 건축보다 공사 기간이 더 길다. 거기다 건축물 공간 내부에서 새로운 터가 발견되었고 발굴까지 더해지면 공사기간은 또 추가될 수밖에 없다.

태그:#진남관, #진남관 해체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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