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꼭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은 생략하고, 개인적으로 이러저런 인연이 있으니 영입에 내가 유리하고, 원만한 통합을 위해 경륜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바로 이런 낡은 정치 때문에 오늘날 어려움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초선. 경기 성남분당갑)이 14일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하루 전,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면서 당권 도전을 선언했던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에 이은, 2번째 초선 당권주자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그 역시 이날 출마선언에서 "당의 혁명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완전한 새 얼굴로 지도부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건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라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도 강조했다.
  
"아직 정치참여 선언 않은 분 바라보면서 미래 얘기? 위태롭고 공허"

김은혜 의원은 "국민의힘은 지금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그는 "변화와 혁신을 말하면서 정작 지도부에 변화와 혁신이 없다면 국민의 기대와 관심은 국민의힘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될 것"이라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이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마침내 대선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을 맡길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고쳐내겠다. 완전한 새 판 짜기로 국민적 염원인 정권교체를 현실로 만들겠다"고도 다짐했다.

무엇보다 유력 야권 대선주자로 부각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 절반 이상이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지만, 제1야당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주체가 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전망이 불확실하면 당을 뜯어 고치는 노력으로 가능성을 만들어 내야한다. 그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얘기하고 있다. 이런 판단과 선택은 몹시 공허하고 위태로운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영입·통합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변화와 혁신이라며 "각자 가진 정책과 비전을 국민 앞에 내놓고 큰 길에서 함께 할 수 있는지 확인해가는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 야권통합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국민적 당위성이 확인될 때 순리대로 이뤄내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매력자본 극대화' 강조... 대선 경선 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자신이 생각하는 당 혁신의 방향은 "매력자본 극대화"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쉰 옥수수처럼 아무 매력도 없는 정당, 갈등 해결보다 갈등 유발을 잘 하는 정당에 국민의 지지가 쌓일 리 없다. 개혁을 뒷전으로 몰고 불나방처럼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정당에 외부인사들이 왜 들어오겠나"라며 "당대표 당선 즉시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저성장·양극화 해법 제시 및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 ▲ 청년공천할당제 명문화 ▲ 대선후보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을 '환골탈태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관련해선 "당이 어려울 땐 국민을 믿고 당을 개방해야 한다"며 "국민적 붐업을 통해 우리 당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당 프레임을 깰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안이고 당 안팎의 새로운 주자들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아무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물결이 이는 것에 방점이 있다... 더 많은 분들 당권도전 해달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김 의원이 출마선언 중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도 "새 얼굴"이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경륜이란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아 주시라"며 "지금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의 환골탈태, 그것을 이루어 낼 새 얼굴, 새 리더십임을 꼭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선을 앞두고 (초선 당대표는) 위험하지 않냐는 중진들의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도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저는 더더욱 새로운 얼굴, 새로운 리더십으로 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바꾸고 쇄신하지 않으면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며 "'성을 쌓는 자가 망한다'는 게 역사에서 증명됐다. 변방의 모든 사람이 함께 변화의 주체세력이 돼 국민에게 희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앞서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젊은 당권주자'들과 연대 혹은 단일화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새로운 물결이 거세게 이는 것에 방점이 있다. 단일화 자체에도 닫혀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김웅·이준석 등) 이분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분들이 당권도전을 해주시고 이 판을 함께 역동성 있게 한번 끌고 가고 싶다"면서 더 많은 청년·초선들의 도전을 독려했다.

"출마선언 때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은 윤석열 전 총장을 염두에 둔 건가"란 질문엔 "윤 전 총장을 포함해 우리가 대권주자로 함께 하고 싶은 모든 분들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면 먼저 혁신하고 자강해서 다가설 만한 대상이 되어야지, 짝사랑만 먼저 해서 되겠나. 그건 오히려 우리 당을 왜소하게 만들고 자신감을 꺾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번 전당대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된 홍준표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해선 "복당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홍 의원의 복당 문제는) 국민의 우려 또한 함께 검토해 봐야 한다. 우리 당이 이루고자 하는 품격과 상식선,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지"라고 전제했다.

태그:#김은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윤석열, #홍준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