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확대를 보도하는 NHK 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확대를 보도하는 NHK 뉴스 ⓒ NHK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을 확대하면서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홋카이도,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이로써 긴급사태가 발령된 지역은 올림픽 개최지 도쿄를 비롯해 총 9개로 늘어났다. 

NHK방송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긴급사태 발령 확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아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위해 백신을 무료로 제공했다"라며 "선수 및 대회 관계자와 일반 국민이 접촉하지 않도록 엄격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책을 철저히 실시하는 것을 바탕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확실히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여야에서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올림픽을 가을로 연기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선수 및 대회 관계자의 방역 대책을 확실히 마련해 안심하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날도 하루 동안 전국에서 62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81명이 사망하는 등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인들도 반대... "올림픽 개최, 자살 임무"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자, 일본 기업인들이 외신을 통해 올림픽 취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의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10점 만점에 2점"이라며 "대규모 국제 행사를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림픽 개최를 '자살 임무'(suicide mission)라고 경고하며 "지금이라도 취소를 포함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도 전날 CNBC 방송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올림픽을 강행한다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걱정된다"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 어떻게 올림픽 선수단을 지원할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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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스가 요시히데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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