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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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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야생조류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죽어가는 가운데, 시민들이 천연기념물 보호에 나섰다.

주말인 22일,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과 서산자원봉사단체 '아름다운 동행', 자원봉사자, 시민 등 50여 명은 아파트 주변 투명방음벽에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매년 800만 마리, 하루 2만 마리의 새들이 도로변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목숨을 잃고 있다.

투명방음벽은 야생조류들에 개방된 공간으로 인식하거나 유리창에 비친 나무가 실제 있는 줄 알고 날아가다 부딪쳐 죽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점은 개선되지 않은 채 여전히 많은 곳에서 투명방음벽이 설치되고 있다.

결국, 채광과 풍광을 목적으로 설치한 투명 유리창과 투명방음벽을 야생조류들은 보지 못하고 충돌한다.

서산은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을 비롯해 인근 하천과 저수지 등이 있어, 수많은 철새의 이동 경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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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 아파트 앞에는 석지지가 있어 멋진 경관을 자랑하며, 이 곳은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철새가 방문하며 지나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일까. A 아파트 주변 투명방음벽에서는 이달 초 솔부엉이(천연기념물 324-3호)가 부딪쳐 죽었다. 이날 서태안환경련과 자원봉사자들이 A 아파트 방음벽에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한 이유다.

뿐만아니라, 이날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하는 중에도, 현장에서는 충돌로 폐사한 야생조류들이 발견되 봉사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들은 시민펀딩에 성공해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했다.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는 우선 투명방음벽을 깨끗이 닦은 후 스티커를 5cm×10cm 간격으로 점이나 선으로 부착해, 야생조류들이 이를 인식해 충돌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서태안환경련 권경숙 사무국장은 "이번 조류충돌방지스티커는 기존 흰색 대신 오렌지와 블랙이 교차하는 스티커로 시공 중"이라면서 "오스트리아 마틴뢰슬러 박사의 테스트 결과, 흰색은 15% 충돌률인 반면, 오렌지와 블랙의 경우 2.4프로의 충돌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렌지와 블랙 스티커는) 국내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이후 (효과에 대해) 후속 모니터링을 진행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작업에는 크레인까지 동원돼 높은곳까지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를 부착할 수 있었으며, 이 자리에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했던 맹정호 서산시장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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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 부착을 처음 제안한 김신환 동물병원장은 "우리가 사는 도시와 마을에서, 우리는 하루 2만 마리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라면서 "연간 800만 마리의 새들이 투명유리창 충돌로 죽거나 큰 상처를 입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 놀라운 숫자는 종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더는 천연기념물과 야생조류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아달라"면서 "자연과 인간이 같이 상생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며 이같이 부탁했다.

한편, '아름다운 동행'에 따르면 이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야생조류충돌방지 스티커부착과 관련해, 서산시·충남도의회·서산시의회에서도 조례제정과 예산반영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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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상은 서산 김신환 수의사가 전하는 투명 방음벽 문제점이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바로보기가 가능하다(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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