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 오피스텔을 빌려 외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 조직을 최근 성매매알선 및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용인·이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오피스텔 49개 호실을 임차해 9개 업소를 운영하며 동남아 국적 외국인 여성들을 고용, 성매매를 알선했다.
경찰은 조직 총책 A씨를 비롯한 조직원 등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6명을 구속했다. 장소제공 등 혐의가 있는 10명을 수사 중이다. 또한, 성매수 혐의가 있는 1만3천여 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총책 A씨 등은 지난해 8월경부터 경기 지역 내 오피스텔에서 '콜센터'를 운영했다. 11명의 조직원을 2교대로 24시간 상주시켜, 이들에게 성매매 알선 사이트를 보고 연락한 성매수남들의 예약 관리, 성매매 업소 이용 후기 허위작성 등의 업무를 맡겼다. 또한 성매매 여성 면접 및 출결 관리 등을 하게 했고, 조직원들마다 업소별 담당을 지정, 운영을 전담토록 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알선 영업으로 올린 수익금 3천여만 원을 현장에서 압수하고, 또한 성매매 알선으로 얻은 불법 영업 수익금 5억2천만 원을 특정해 '기소전몰수추징보전명령'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으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범죄수익금을 추적·환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신·변종 성매매 사건은 업주와 종업원 간 성매매 알선 행위에 대해서만 수사가 이루어져 처벌 수위가 비교적 낮았다. 이번 '콜센터' 성매매 알선 건은 조직원 간 역할을 분담, 조직적으로 운영한 혐의가 있어 '범죄단체의 가중처벌'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피의자들의 형량을 높인다는 것이다.
또한 사후피임약을 복용하며 성매매를 하도록 하는 등 외국인 여성들의 인권을 침해하며 전국적으로 불법 성매매업을 해온 에이전시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전국최초 콜센터 운영, 경찰단속 대비 행동 요령까지
이 조직의 총책 등 주요 간부 3명은 수년간 동남아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던 이들이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국내로 돌아와 총책과 관리실장으로 역할을 분담해 성매매를 알선했다.
이들은 외국인 여성을 관리하는 에이전시들과 연락해 외국인 여성들을 공급받아 조직·체계적으로 성매매 영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최초로 '콜센터'를 운영하며 경찰 단속에 대비한 구체적 행동요령 등을 만들어 조직원들을 집중 관리했고, 범죄수익금 등에대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모든 거래를 현금으로 했다.
또한 신분위장을 위해 이들은 '세종대황', '에반', '비비' 등 예명을 사용했다. 텔레그램과 라인 등 경찰추적이 어려운 SNS만을 이용토록 했으며, 근무 교대 시 모든 문자와 통화내역을 삭제토록 했다. 근무 교대 시 모든 문자와 통화내역을 삭제토록 했다.
경찰 단속에 대비, 평소 성매수남 DB 자료 등을 외장하드에 보관하고 경찰이 나오면 '외장하드를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거나 물이 든 양동이에 넣어 자료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성매매 대금 수금을 위해 외출하는 경우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렌터카를 이용했고, 얼굴 등이 CCTV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헬멧을 쓰고 택배기사 조끼를 입는 등의 위장을 했다.
이들은 지난 3월 14께 경찰이 '콜센터' 수사를 시작하자 총책 등 간부급은 곧바로 도피했고 도피기간 중, 골프를 치거나 전국 맛집 투어를 즐기는 등의 여유를 부렸다. 추적당하는 중에도 이천과 의정부 지역에 신규 성매매 업소를 추가로 계약하는 등 대담성을 보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