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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지 모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국가보안법은 지금 이순간에도 살아 숨쉬며 우리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은 지난 5월 10일 국회 국민청원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등록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에게 소개하고 독려하며 10일 만에 10만 명이 청원에 동의를 해주었다.

대학생들 또한 구시대의 악법,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기 위해 대학 선후배, 동기들에게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을 알리고 청원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동아리, 학생회 회의에서 직접 국가보안법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발제를 하는가 하면 거리에 나와서 시민들에게 청원을 알리는 실천까지 진행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청원은 달성됐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국가보안법 폐지가 될 때까지, 많은 이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진보대학생넷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는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평일 10일간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릴레이 피케팅을 진행한다. - 기자말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 대전 지역 대학생 좌측부터 김서희, 강석주, 강훈민이다.
▲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대전지역 대학생 인터뷰 사진 국가보안법 폐지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 대전 지역 대학생 좌측부터 김서희, 강석주, 강훈민이다.
ⓒ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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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차에는 아침부터 3시간에 걸쳐 대전에서 국회까지 올라온 대전 지역 대학생들이 피케팅을 이어갔습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주신 진취적인 대학생 세분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 비도 내리는데 어떻게 대전에서부터 올라오셔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석 : "저는 대전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강석주입니다."
희 : "저도 대전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진보대학생넷 둥지넷 김서희입니다."
훈 : "대전에서 대학교 다니고 있고, 진보대학생넷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있는 강훈민입니다."

- 어떻게 국회까지 올라오게 되셨나요?

석 : "국가보안법이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포터즈를 시작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실천을 하러 올라왔습니다."

- 다들 서포터즈 활동을 하고 계신데 국가보안법 폐지 10만 청원 서포터즈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희 : "대학에 와서 저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 등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서 거리에서 실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을 보고 '빨갱이, 간첩'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내가 이런 말도 못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왔어요. 그런데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국가보안법 체제에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깨닫고 서포터즈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훈 : "저는 국가보안법에 관련한 강연을 통해 이 법에 대해 처음 알았어요. 그런데 이 잘못된 법 하나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역사적으로 악영향을 미쳐왔다는 걸 깨닫고 진심으로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보대학생넷 국가보안법폐지 서포터즈, 전국대학민주동문회,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민주연세인이 함께 피케팅을 하고 있다.
▲ 국가보안법폐지 국회앞 피케팅 4일 차 진보대학생넷 국가보안법폐지 서포터즈, 전국대학민주동문회,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민주연세인이 함께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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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포터즈 활동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석 : "아무래도 10일만에 10만 청원이 되었던 순간의 기쁨이 생각납니다. 성사하기로 결심했고, 가능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훈 : "맞아요. 서포터즈에서 하루에 한명씩 10일 동안 청원을 알리는 1-1-10 운동을 했어요. 처음에는 작은 숫자라고 생각했는데 여러명이 꾸준히 하면 결국 된다는 걸 느꼈어요. 꾸준한 노력의 결실이 보이는 게 신기했죠."

희 : "저는 생각보다 친한 친구들이 너무 흔쾌하게 청원에 함께해줘서 놀랐어요. 관심이 없거나 어려운 일로 느끼기 쉬운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또 제가 10만이 거의 다 돼 갈 때쯤 동아리에서 5분 발제를 했어요. 하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주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

- 오늘 국회에 와서 직접 피케팅으로 목소리를 전달해보니 어떠셨는지.

훈 : "뉴스에서만 보던 곳이고 처음 방문한 곳이어서 사실 조금 움츠러들고 여기 있어도 되나 싶었어요.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국가보안법에 대해 알리고, 국회에 직접 폐지를 촉구하고 나니까 뿌듯하고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희 : "와보니 국회 앞에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더라고요.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얼마나 더 다양하고 필요한 목소리들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생기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원 등이 많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피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을 하는 대학생 회사원 등이 많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 앞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피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 장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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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안법 꼭 폐지돼야하는 이유를 한가지 씩만 꼽아주세요.

훈 : "주변에 청원을 부탁하면서 이런 말을 제일 많이 강조했어요.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악법이 사라져야 한다고요. 민주주의의 시작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것인데, 목소리를 막고 탄압하는 법과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희 : "오늘 피케팅 하면서 지나가던 방송차에서 우리 피켓팅을 보며 "이게 일반 사람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냐. 간첩들에게나 의미있는 일이지. 너희가 간첩이냐" 라고 하셨어요. 이때까지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간첩이라고 했던 사례가 있고, 정당한 정치활동을 하는 우리에게도 간첩이라는 말을 막 사용할 수 있는 걸 보면서 누군가에게만 적용되는 법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저부터도 말을 할 때나 SNS에 글을 올릴 때 스스로 검열하게 되고요. 이게 정말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석 : "기본적으로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때 치안유지법에서 개정되어 이어져 왔던 법이 국가보안법입니다. 좋은 의도로 쓰이는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악의적이게 사용돼 왔기 때문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국가보안법 없는 세상이 될때까지 어떻게 함께하실 예정인가요?

모두 : "폐지될 때까지 열심히 행동해야죠."
훈 : "다른 사람들 중 관심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이 이야기 하고, 같이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목소리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진취적으로 폐지를 향해 나아가는 대전 지역 대학생들이었습니다. 

태그:#국가보안법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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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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