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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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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고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사면 여부에 대해 두루두루 의견을 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오부터 1시간 30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4대 그룹 대표와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지난 5월 미국 순방 때 동행했던 경제인들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기업인들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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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자리에서 4대 그룹 대표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에 대해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사면'은 한 차례 언급됐다는 것이 당시 동석했던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박 대변인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 관련 언급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먼저 꺼냈고, 이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의견을 전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한 최태원 회장은 이어 "경제 5단체장이 건의한 것을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이전의 건의 내용을 환기시킨 것이다.

이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는 대형 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으로 최 회장을 거들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대표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성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어어서 했다"고 전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4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장, 한국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등과 함께 5개 주요 경제단체 공동명의로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을 경청하고는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한 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덤덤히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공감'의 의미에 대해 "사면에 공감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고, 그러니까 (사면에 대한) 긍정, 부정 어떤 쪽에 공감하는 것인지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취임) 4주년 특별 연설 때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며 충분히 국민 의견을 들어 판단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듯이 두루두루 의견을 듣겠다, 경청하겠다 그런 의미로 해석이 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에서 4대 그룹 기여 컸다, 고맙다"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최태원 SK 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이호승 정책실장, 오른쪽은 안일환 경제수석.
 2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부터), 최태원 SK 그룹 회장, 구광모 LG 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이호승 정책실장, 오른쪽은 안일환 경제수석.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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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찬 모두 발언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 위기로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데 있어 4대 그룹의 역할이 컸다"면서 "한미 정상회담 성과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미국과 수혜적 관계였다면 이제는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에 도움을 주는 동반자적 관계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4대 그룹의 기여가 컸다"면서 "탄소중립 목표 역시 4대 그룹과 함께 가야 하고, 특히 RE100,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같은 대통령의 감사 인사에 4대 그룹 대표들은 "정부와 기업이 소통하는 격의 없는 자리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면서 각 그룹 대표들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면서 "삼성은 오래 전부터 미국의 파운드리 공장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미로 인해 삼성의 대미 협력에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덧붙여 "미국에 공장을 지어 일자리를 외국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제2의 평택공장 부지는 국내에서 찾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부의 회복, 포용,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에 함께하겠다"면서 "탄소중립은 후세대에 대한 현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워싱턴에 남아서 현지의 반응을 더 들었는데,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는 미국 상황에 한국의 투자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져서 바이든 정부가 고마워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구광모 회장은 "LG 대표를 맡은 지 3년째,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갈등 등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다가왔는데, 정부가 기업의 의견을 듣고 대처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이번 방미로 미국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설명했다. 

각 대표들의 말을 들은 문 대통령은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대학을 통해 인재를 길러내는 데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빠르게 인력 양성을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대미 투자를 하게 되면 우리의 중소·중견기업과 협력업체가 동반 진출을 하거나 수출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고 그룹 대표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와서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수소차와 전기차의 연구와 생산을 주도해 왔으며, 배터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면서 "해운과 조선에 투자한 것도 이제 빛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는 "기업의 앞서가는 결정이 없었다면 오늘이 없었다"며 "정부도 역할을 했지만 기업도 큰 역할을 했다"고 기업의 노고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전용차도 수소차이고, 청와대의 관용차도 수소차가 여러 대 있어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면서 이날 오찬 간담회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태그:#문재인, #이재용 부회장 사면, #4대 그룹 대표, #국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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