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한 권순우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한 권순우 ⓒ 리코스포츠에이전시

 
한국 남자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4·세계랭킹 91위)가 세계랭킹 9위의 강호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를 상대로 분투했으나, 아쉽게 패했다.

권순우는 한국시각으로 6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메이저 테니스대회 2021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서 베레티니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3회전 진출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권순우는 내친김에 한국 선수 최초의 프랑스오픈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권순우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통산 4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베레티니와 맞붙어 1세트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주도권을 잡지는 못해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철저히 지켜내며 6-6까지 만들었다.

상대의 강서브에 흔들린 권순우... 그래도 '희망' 봤다

그러나 결정적인 포핸드가 네트에 걸렸고, 베레티니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 6-7로 졌다.

최선을 다했던 1세트를 내주면서 다소 힘이 빠진듯한 권순우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이날 처음으로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프랑스 정부의 야간통행 금지로 저녁 9시가 되자 관중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경기장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결국 권순우는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3-6으로 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지고 말았다.

위기에 몰린 권순우는 3세트에서 다시 힘을 냈다. 1-1로 맞서며 출발은 괜찮았지만,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1-3으로 벌어졌고, 베레티니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발리로 권순우를 더욱 몰아붙이며 결국 2시간 11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순우와 마테오 베레티니의 경기 결과를 알리는 프랑스오픈 홈페이지

권순우와 마테오 베레티니의 경기 결과를 알리는 프랑스오픈 홈페이지 ⓒ 프랑스오픈

 
권순우는 끈질긴 승부로 상대와의 기량 차이를 극복하려고 했지만, 경기 후반부에는 체력 열세로 인해 첫 서브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계획한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특히 베레티니의 힘있는 서브를 막지 못하면서 이날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한 것이 뼈아픈 패인이 됐다. 베레티니가 무려 23개의 서브 에이스를 따낸 반면에 권순우는 단 1개에 그쳤다.

비록 3회전에서 이번 대회를 마쳤으나, 권순우는 랭킹 포인트 90점을 획득하며 세계랭킹이 최대 79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랭킹 기준으로 정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가능성도 훨씬 커졌다.

성공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친 권순우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이형택(은퇴) 이후 13년 만에 한국 테니스의 올림픽 출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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