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이끄는 호세 피렐라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삼성 라이온즈의 상승세를 이끄는 호세 피렐라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를 우승 후보로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지난해 15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거포 오재일을 거금 50억 원을 들여 영입했으나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삼성이 극적인 반등에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올 시즌 현재 공동 2위(29승 23패)에 오르며 당당히 선두 경쟁일 벌이고 있다. 

기록으로 말할 수 없는 피렐라의 '가치' 

삼성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였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통산  타율 0.313과 86홈런 350타점을 올린 다린 러프가 있어 든든했지만, 그가 미국으로 떠나자 지난 시즌 타일러 살라디노를 영입했다.

하지만 살라디노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며 시즌 도중에 퇴출당했고, 그를 대신해 합류한 다니엘 팔카마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 시즌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로 베네수엘라 출신의 호세 피렐라를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고 지난해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카프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야구가 낯설지 않은 점을 높이 샀다.

더구나 지난해 20홈런을 터뜨린 김동엽과 새로 영입한 오재일이 개막 전부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피렐라의 활약이 더욱 절실했다.

현재까지 피렐라는 삼성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홈런 공동 1위(13개), 타율 5위(0.341), 타점 6위(40점) 등 공격 부문에서 골고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의 선두 경쟁을 이끌고 있다.

더구나 피렐라의 강점은 기록으로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잠자던 사자 깨운 피렐라... '코리안 드림' 쓸까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는 이런 피렐라의 강점이 분명하게 나타난 승부였다.

피렐라는 삼성이 0-1로 뒤진 3회 초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곧이어 구자욱의 적시타가 터지자 2루를 넘어 과감히 3루까지 내달렸다. 예상치 못한 피렐라의 질주에 당황한 듯 키움 수비진은 송구 실책까지 저질렀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피렐라는 곧바로 다시 일어나 홈으로 달렸고, 몸을 던지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피렐라의 센스와 투지에 자극받은 듯 삼성은 2루수 김상수가 3회 말 박병호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우익수 구자욱도 6회 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등 호수비를 쏟아냈다. 

피렐라가 지금처럼 허슬 플레이를 하다가 만약 부상이라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삼성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피렐라는 개의치 않고 이날도 몸을 던져 팀의 삼성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피렐라는 "'전력 질주는 내 스타일"이라며 "나의 적극적인 주루로 팀이 승리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키움과의 맞대결에서 4전 4패로 부진했던 삼성은 이번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두며 천적 관계를 털어냈고, 그 중심에는 피렐라가 있었다. 과연 피렐라가 지금의 활약을 이어가 삼성을 6년 만의 가을 야구로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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