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10위 롯데 자이언츠가 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8-14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6월 7경기에서 5승 2패 승률 0.714로 리그 1위였던 롯데는 탈꼴찌의 기회마저 놓치고 말았다. 

롯데는 8-7로 앞선 7회 초 불펜 투수 송재영과 진명호의 난조로 5실점해 8-12로 역전당하며 승기를 빼앗겼다. 하지만 믿었던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부진도 못내 아쉬웠다.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2피홈런 4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당했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시점에서 롯데가 리드해 승리 투수 요건이 성립되기는 했으나 투구 내용은 만족하기 어려웠다.  

스트레일리의 부진은 이날 경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올 시즌 그는 12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1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5로 세부 지표가 인상적이지 못하다. 12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7회에 그쳐 58.3%로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이다. 에이스라면 팀의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어내는 역할을 기대받지만 올 시즌의 스트레일리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 롯데 스트레일리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스트레일리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 피OPS 0.562로 압도적이었다. 31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21회로 67.7%에 달하며 리그 최다 2위에 올랐다. 만일 그가 타선 및 불펜의 지원을 얻었다면 더욱 많은 승수를 챙겼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8.28로 리그 투수 중 1위였다. 

스트레일리의 부진은 볼넷의 증가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지난해는 194.2이닝을 던지며 51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2.36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64.2이닝을 던지며 26개의 볼넷을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3.62개로 증가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4.7km/h에서 올해 144.1km/h로 큰 변화가 없음을 감안하면 불안정한 제구가 올 시즌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풀이된다. 

1선발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부진은 롯데의 선발 마운드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롯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5.50 피OPS 0.788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올 시즌 롯데에서 선발 등판을 한 번이라도 했던 투수 중에는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가 전무하다. 9일 현재 KBO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22명의 선발 투수 중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투수가 19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 선발진은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스트레일리가 지난해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돌아온 것 아닌지 우려한다. 지난해 그는 194.2이닝으로 이닝 소화 리그 최다 3위였다. 투수가 몸에 부담이 쌓이면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게 되어 제구가 불안해지는 경우가 많다. 

롯데는 9일 현재 53경기를 치러 20승 1무 32패 승률 0.385로 최하위인 가운데 5위 두산 베어스에 8경기 차로 뒤져있다. 하지만 서튼 감독 체제가 안착해 상승세를 이어갔음을 감안하면 시즌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스트레일리가 지난해의 압도적인 면모를 되찾아 롯데의 탈꼴찌 및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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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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