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개막하는 유로 2020 대회 공식 엠블럼

오는 12일 개막하는 유로 2020 대회 공식 엠블럼 ⓒ UEFA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가 개막하면서 국내 축구팬들도 밤잠을 설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 2020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터키와 이탈리아가 격돌하는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 열릴 결승전까지 한 달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당초 지난해 6월 대회 출범 60주년을 기념해 특정 국가가 아닌 유럽 12개국의 12개 도시에서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었던 유로 2020은 코로나19 사태로 각 나라가 국경을 닫으면서 결국 1년 연기됐다.

1년을 더 기다린 끝에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개최 도시가 아일랜드 더블린이 빠지면서 11개국 11개 도시로 줄었지만, 4년마다 개최해왔던 전통에 맞춰 대회 명칭은 유로 2020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기다린 보람은 있다. 영국 런던과 독일 뮌헨 등은 경기장 수용 규모 22~25%의 관중을 받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슬로바키아 바쿠는 50%를 받는다. 특히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100%를 받아 관중석을 가득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스웨덴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속출하는 등 감염 확산의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개최국들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초긴장' 상태로 방역 태세를 마련해놓았다.

프랑스·독일·포르투갈... 역대급 '죽음의 조' 탄생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편성표 갈무리.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편성표 갈무리. ⓒ UEFA

 
유로 2020은 본선에 진출한 24개국이 A~F조까지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서 각 조의 1~2위 팀, 그리고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려낸다. 

축구의 대륙답게 본선 출전국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아 월드컵보다 우승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대회마다 '죽음의 조'가 등장하곤 했다. 

이번 대회는 단연 F조가 죽음의 조로 불린다.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 2014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 2018 월드컵 프랑스 등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최근 메이저대회 챔피언 3개 팀이 한 조에 모였다. 최약체로 꼽히는 헝가리는 기적을 바라고 있다.

F조만큼은 아니지만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 체코가 속한 D조와 스페인, 스웨덴, 폴란드, 슬로바키아가 속한 E조도 나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 후보는 단연 프랑스다. 세계 최대 스포츠베팅업체 윌리엄힐은 우승 배당률을 프랑스(9/2), 잉글랜드(5/1), 벨기에(6/1),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상 8/1) 순으로 정리하며 프랑스의 우승 확률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영국 BBC도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넘쳐나는 프랑스는 이번 대회가 우승할 기회"라며 "포르투갈과 독일 정도가 프랑스의 우승 도전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벌써 '무릎 꿇기' 논란... 일부 팬들 야유에 '골머리' 
 
 유로 2020 대회를 전망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유로 2020 대회를 전망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한편, 전 세계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들끓는 가운데 유로 2020도 예외는 아니다. UEFA는 10일(한국시각) "경기장에 오는 관중들은 각 대표팀 선수들의 무릎 꿇기를 존중하기 바란다"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최근 잉글랜드-루마니아, 아일랜드-헝가리 A매치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경기 시작 직전에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펼치자 일부 관중들이 야유를 보낸 것에 대한 비판이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야유를 보낸 팬들에게 매우 실망했다"라며 "무릎 꿇기는 인종차별의 피해자이기도 한 선수들이 선택한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프로축구, 미국프로야구, 미국프로풋볼 등에서는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무릎 꿇기를 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거나 야유를 보내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축구도 경기장 내에서 정치적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는 무릎 꿇기에 대해서는 관용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로 2020 본선에 진출한 크로아티아 대표팀이 "스포츠에 정치를 들이는 것을 반대한다"라며 무릎 꿇기를 거부하겠다고 공식 선언하면서 벌써부터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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