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잇기 한반도 평화 대행진 37일 차 6월 7일은 청주 예술의 전당 앞에서 출발하여 상당공원을 거쳐 청주교육대학 앞으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출발지인 예술의 전당 마당에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를 만든 곳이 청주임을 알리는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어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청주시민들의 기상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쪽 마당 한 쪽에는 추상같은 기개로 조선의 자주독립을 선도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동상이 서 있었다. 행진단은 단재 선생의 가호가 함께 하여 남북철도 잇기가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었다.
이날 행진에는 휠체어를 탄 참가자 포함해 모두 60여 명이 참석했는데 행사의 저변이 확대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청주대학교 앞 삼거리에서는 자신을 신문방송학과 학생으로 소개한 한 대학생은 "이런 사회적 활동이 있다는 것을 학교 과제로 쓰고 싶다"라며 즉석에서 취재에 나서기도 했다. 진보당 충북도당에서는 점심으로 김밥과 수박화채를 준비했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민주노총 충북본부, 충북 음성 라이온스에서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을 응원하며 기금을 전달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남북철도 잇기 대행진 청주 구간 행진 기자회견을 청주의 중심인 청주 성안길에서 남북철도 잇기 행진 청주 구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고향이 제주도다. 어린 시절 꿈이 버스를 타고 제주도 해안을 도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 자라고 보니 그 버스가 광주, 서울을 지나, 만주와 하얼빈을 지나 대륙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반도 한 적이 없다"라며 "나이가 들어서도 단절된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우리를 대륙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남북분단과 남북철도 단절이 우리의 상상력을 단절한 것 같다. 이제라도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남북철도 연결을 이야기하고, 통일을 이야기하고, 조국의 꿈을 이야기를 했으면 한다"라고 충북도민들에게 남북철도 잇기 행진에 함께 할 것을 호소했다.
박기수 전농 충북도연맹 조국 통일위원장은 "농민들도 비무장지대에서 평화통일 모내기를 한다. 철도가 연결 돼서 우리 쌀을 싣고 평양을 가고 북쪽의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농민들은 바라고 있다. 남북 농민들이 마련한 통일 트랙터가 아직 도라산역에 있다. 75년 동안 우리를 고립된 섬으로 만든 외세를 극복해 철도를 잇고 도로를 이어 충북도민과 함께 결의를 모아 함께 하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남북철도 잇기 행진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서 행진이 이루어진다는 점인데 행진참가자들이 보람을 느끼고 즐겁고 힘차게 행진하니까 시민들의 호응도 따라오는 것 같았다.
민주노총 충북본부 참가자는 "거리 행진을 즐겁게 한 것은 처음이었다. 색다른 경험이다"라고 밝혔다. 전교조 충북지부 선생님들도 "행진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남북통일과 남북 혈맥, 지맥을 연결하는 남북철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통일을 이야기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오늘 우리의 한 걸음이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행진에 즐겁게 참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청주시민으로서 행진에 합류했다는 참가자는 "어제 코로나 백신을 맞고 몸이 불편하여 누워있다가 소식을 듣고 나왔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남북철도 잇기를 한다는데 아픈 다리라도 끌고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걷다 보니 다리 아픈 것도 나아졌다. 행진 소식이 널리 알려져서 더 많은 시민이 참가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남북철도 잇기는 하지 마비된 척추를 재생하는 것"이라며 행진의 취지를 실감 나게 소개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모두는 "우리가 역사를 바꾸는 주인들이다. 오늘 남북철도 잇기 행진 참가로 언젠가 통일이 되리라 생각한다"라며 함께 손뼉을 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오늘따라 행진단 모습은 카메라에 담는 시민들이 유독 많았다. 반응도 훨씬 적극적이다. 지나가는 시민이 손 깃발을 달라고 하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남북철도 이어내자!"라고 구호를 외친다. 남북철도 잇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이어야쥬"라고 답한다.
더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남북철도 잇기 행진으로 미국의 대북 제재를 뚫고 정부가 남북철도 연결에 나서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