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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명열사'의 유골을 채취하기 위해 분묘개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무명열사의 묘에서 채취한 희생자 유골 3기의 DNA를 행방불명자 가족찾기 혈액 채취 신청자와의 유전자형을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2020년 11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무명열사"의 유골을 채취하기 위해 분묘개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무명열사의 묘에서 채취한 희생자 유골 3기의 DNA를 행방불명자 가족찾기 혈액 채취 신청자와의 유전자형을 비교해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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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유해'로만 남아 있던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신원이 41년 만에 확인됐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아래 조사위)는 지난해 국립5.18민주묘지에 있는 '무명열사 묘' 3기에서 채취한 유해의 유전자를 분석해 최근 한 명의 신원을 밝혀냈다. 당시 채취한 유해는 어린이 1명(4세 추정)과 성인 2명의 것이었는데, 이번에 신원이 밝혀진 유해는 성인의 것이다.

조사위는 15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자간담회에는 희생자의 유족도 참석할 예정이다.

조사위는 지난해 11월 19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무명열사 묘 3기(묘지번호 4-90, 4-93, 4-97)에서 유해를 채취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는 총 5기의 무명열사 묘가 있고 전남대 법의학교실이 이 묘에서 발굴한 5명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중 3명의 뼛조각이 그간 유전자 검사로 소진돼 추가로 유해를 채취한 것이다.

당시 안종철 조사위 부위원장은 "무명열사로 누워계신 분들은 물론 향후 암매장 발굴 및 유해 수습에 대한 유전검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겠다"라며 "그들을 40년 간 기다려온 유족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게 조사위가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이후 조사위는 그 동안 혈액 채취에 참여한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유전자와 비교해 무명열사들의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왔고, 이번에 그 중 한 명(묘지번호 4-90)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최초에 무명열사 묘는 총 11기였고 이 묘들은 원래 '구묘역'으로 불리는 망월공원묘지에 위치해 있었다. 이후 2001년 10월 현재 위치해 있는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됐는데, 광주광역시는 그 과정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2002~2006년 11기 중 6기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번에 조사위가 나머지 5기 중 1기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무명열사 묘는 4기만 남게 됐다. 4기 중엔 4살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의 묘도 포함돼 있다.

한편 5.18 당시 행방불명됐으나 지금껏 그 유해조차 찾지 못한 이들도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인원만 82명(448건 신청 중 중복 제외 242명 신청)에 이른다. 조사위는 실종 및 암매장과 관련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태그:#5.18, #민주화운동, #무명열사, #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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