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의 최근 상승세를 강조하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갈무리.

김하성의 최근 상승세를 강조하는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갈무리. ⓒ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

   
출전 기회가 늘어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연일 맹활약하고 있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전날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경기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교체 출전한 김하성은 신시내티와 5-5로 맞선 8회 말 극적인 결승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터뜨린 결승 홈런이었다.

투-타 모두 눈부셨던 김하성의 활약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샌디에이고는 이날 김하성을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시켰고,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전날의 상승세가 남아있는 듯 상대 우완 선발 루이스 카스티요의 시속 159㎞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또한 4회 말에도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수비는 더욱 돋보였다. 4회 초 2사 1루 위기에서 신시내티의 일본인 타자 아키야마 쇼고가 친 타구가 높게 떠오르면서 행운의 안타가 되는 듯했지만, 김하성이 달려 나오면서 공을 잡아 1루에 빠르게 던지면서 간발의 차이로 아웃시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 장면을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내걸며 "김하성이 시속 89.5마일(약 144㎞)의 빠른 속도로 1루에 공을 던졌다"라며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올 시즌 가장 어려운 내야 송구였다"라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7회 초에도 상대 선두 타자의 강한 타구를 잘 잡아냈고, 9회 초에도 어깨 위로 넘어가는 힘든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마운드에서도 선발 다넬슨 라멧이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신시내티를 3-2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3에서 0.215(158타수 34안타)로 조금 상승했다.

또 고장난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 김하성에겐 '기회'
 
 김하성의 맹활약을 알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김하성의 맹활약을 알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올 시즌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은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내야진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에서는 이미 실력을 입증했으나, 들쑥날쑥한 출전 탓에 타격은 좀처럼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선두권 진입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샌디에이고로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이 큰 타격이지만, 김하성에게는 좋은 기회다.

샌디에이고 지역 유력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라며 "한국에서 온 신인타자인 김하성은 6월 들어 타율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4월에도 타티스 주니어가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빠지자 김하성을 주전 내야수로 활용한 바 있다. 김하성이 또다시 찾아온 기회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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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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