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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까지 가정에서 마시는 커피의 유형은 크게 인스턴트나 커피메이커를 사용한 것이었다. 맛있는 커피나 다양한 메뉴를 즐기기 위해서는 카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가정에서 드립커피나 간편한 캡슐 커피를 즐기려는 마니아들의 수요가 증가했다. 커피 마니아들은 카페 부럽지 않은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홈바를 만들고, 심지어 집에서 원두를 볶는 등 자신이 원하는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리스타들이 사용하는 추출도구와 커피머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커피는 사용하는 머신이나 추출 도구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선택할 때는 꼼꼼한 비교와 현명한 선택이 필수다.

자신이 원하는 홈카페를 만들기 위한 선택 기준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 먼저 자신이 원하는 음료의 메뉴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지, 유지·관리를 잘할 수 있는지를 살핀 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고려해 제품을 정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홈카페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는 그라인더(원두 분쇄기)라고 생각한다. 원두를 갈지 않은 홀빈 상태로 보관을 해야 신선도를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커피를 내리기 전에 커피를 갈아 마셔야 원두의 향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원두의 분쇄도가 커피의 맛에 직결되기 때문에 너무 저렴하거나, 특히 소형 믹서기 같은 블레이드형 그라인더는 명확한 분쇄도를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감성적으로 원두의 갈리는 소리와 향을 느끼며 수동그라인더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대부분 분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용하기 불편하다.

이런 이유로 점점 집에서 내리는 커피를 포기하는 분들에게는 전동그라인더를 추천한다. 예전에는 전동그라인더가 고가였지만 지금은 홈카페 문화가 늘어나면서 저렴하고 성능이 좋은 그라인더가 많아졌다.

그밖에 흥미롭고 뛰어난 커피용품이 많으며, 자신에게 맞는 홈카페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구상해 보고 싶다면 커피와 관련된 전시회나 박람회를 추천한다. 커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관련 제품들에 대한 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고, 좋아하는 원두나 생두, 평소 눈여겨봤던 커피용품 등이 행사에 맞춰 할인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겐 즐거운 쇼핑의 메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인터넷으로 보기만 했던 각종 커피용품과 머신, 로스터기를 직접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고민만 하던 제품들의 설명을 듣고 비교하며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명 카페들의 부스를 체험하며 원두를 맛보고 브랜드별 시럽이나 파우더 등의 음료 관련 제품들을 맛보고 구매할 수 있으니 커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는 행사다. 우리나라에선 크게 '카페쇼', '커피엑스포', '커피&베이커리페어' 등이 봄, 가을에 주로 열리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고가 제품보다 도구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중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에스프레소 머신은 바리스타들의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컨트롤하던 장비라는 인식이 강했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고가에다 고압으로 추출되고 설치도 번거로워 부담스러운 인식이 강했지만, 점차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발전을 통해 콤팩트하며 안전성이 뛰어난 제품들이 많이 나왔다.

간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전자동 커피머신을 추천한다. 원두의 분쇄부터 추출까지 자동으로 되며 세팅을 통해 원두 분쇄의 굵기, 원두 투입량, 물의 온도 등을 정해 일관된 커피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에스프레소부터 아메리카노의 고급스러운 향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카푸치노나 카페라테 같은 우유가 첨가된 커피도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업소용 머신에 비해 고급 전자동 커피머신은 자동 헹굼이나 디스케일링(석회 제거 작업) 같은 유지·보수 기능이 내장돼 있고, 집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거나 사용 빈도가 잦은 경우 청소나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카페에 뒤지지 않는 에스프레소와 카페에 대한 체험, 창업 등을 염두에 두고 커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취향에 맞는 분쇄와 원두의 양을 조절해 가며 커피 추출이 가능한 반자동 커피머신을 추천한다. 홈 바리스타를 꿈꾸며 커피의 세심한 맛까지 신경 쓰는 이들에게는 제일 적합하다.

매장과 동일한 작업인 그라인딩, 탬핑, 추출, 스티밍, 세척 등 한 잔의 커피를 완성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즐길 수 있으며, 라테아트까지 전문적인 과정이 필요한 머신이기 때문이다. 같은 반자동 머신이라도 로터리펌프(액체운반펌프)와 바이브레이션펌프(진동펌프)에 따라 압력의 균일성과 가격이 크게 달라지며, 상업용 머신의 기능을 제대로 갖춘 머신은 일반적으로 100만 원 이상의 가격대를 가지고 있다.

복잡한 추출 과정도 귀찮고, 가격 부담과 공간의 여유도 없다면 캡슐 커피머신이 대안이다. 바쁜 일상에서 간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때 캡슐만 넣으면 빠르게 커피를 추출해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캡슐의 원두도 다양하며 취향에 맞는 캡슐을 구비해 종류별로 쉽게 즐길 수 있으나 패키징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분쇄된 채로 캡슐에 보관되므로 신선도를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개당 600~800원의 캡슐 커피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간편성과 유지관리가 쉬우므로 처음 시작하는 홈카페에 제격이다.

이 외에도 야외에서 즐기는 캠핑 관련 커피 도구와 핸드드립전용 머신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커피 관련 장비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끝으로 홈카페 입문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커피를 위해서 꼭 고가의 고급 기능들이 있는 제품에 욕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도구에 대한 이해와 활용으로 커피의 맛을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점차 늘어가는 실력과 커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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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립니다. 글쓴이는 김성규·김유완 케이브로스-케이브로스로스터스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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