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가 5연패에서 탈출하며 4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1의 신승을 거둔 KIA는 한화 이글스를 10위로 밀어내고 9위가 되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나지완이었다. 0-0으로 양 팀이 팽팽히 맞선 4회 초 1사 1, 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선제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어 류지혁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2-0을 만든 KIA는 마운드가 리드를 마지막까지 사수해 2-1의 신승을 거뒀다. 

나지완이 KIA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섰으나 올 시즌 활약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인해 4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무려 55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장기 부상으로 인해 그는 고작 18경기에만 출전하고 있다. 

※ KIA 나지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시즌 기록은 타율 0.185에 홈런 없이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52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221홈런을 터뜨려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통산 최다 홈런의 기록 보유자인 나지완이 올해는 아직 홈런이 전혀 없어 뜻밖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6으로 음수다. 올 시즌 종료 뒤 5년 만에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지만 소위 'FA로이드'는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1985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치르는 나지완이 '에이징 커브'에 돌입했다고 우려한다. 

나지완의 부상 및 부진은 KIA 타선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KIA 타선은 타율 0.250으로 9위, 홈런 21개로 10위, OPS 0.669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 3.78로 10위로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이다. 리그 홈런 1위 양의지(NC)의 17개보다 KIA의 팀 홈런이 고작 4개가 많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KIA 타선의 장타율은 0.326으로 역시 10위다. KBO리그에서 장타의 가치가 더욱 높이 평가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KIA의 장타력 부재는 팀 순위의 최하위권 추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물론 KIA 타선 전체의 침묵이 나지완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다. 최형우가 망막 질환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번에 걸쳐 1군에서 제외되었다. 터커 역시 타율 0.245 4홈런 29타점 OPS 0.691 WAR –0.03의 극심한 부진 끝에 지난 21일 1군에서 말소되었다. 붙박이 4번 타자와 외국인 타자의 동반 부재는 치명적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타율 0.291 17홈런 92타점 OPS 0.836 WAR 3.4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비록 개막 이후 두 달간 부진 및 부상에 시달렸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타격 페이스로 반전한다면 힘겨운 탈꼴찌 싸움을 펼치는 KIA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즌 종료 뒤 그의 FA 계약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KIA는 젊은 타자들 위주로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팀 전체가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 나지완이 타선의 중심을 잡아 KIA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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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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