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시즌들어 제구가 흔들리는 LG 정우영

3년차 시즌들어 제구가 흔들리는 LG 정우영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공동 1위에서 밀려났다. LG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이 우천 취소되었다. 하지만 공동 3위였던 kt 위즈가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0 강우 콜드 승리를 거두며 1위로 올라와 LG는 승차 없는 2위로 내려앉았다.

LG는 전날인 24일까지 SSG 랜더스에 2연패로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쳤다. 24일 경기에서 LG는 5-1의 리드를 불펜 필승조가 지키지 못해 5-8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5-3으로 쫓긴 가운데 맞이한 8회말 정우영이 추신수와 최정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되었다. 김윤식이 구원 등판했으나 정우영의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한 뒤 김윤식의 난조가 이어져 5-8로 역전당해 승부가 갈렸다. 

LG의 '믿는 도끼' 정우영이 올 시즌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2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67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49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41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하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4.33개로 제구 난조를 드러낸다. 

특히 6월 들어서는 10경기에서 2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평균자책점 7.36 피OPS 0.787로 좋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 구성을 앞두고 그의 이름이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이유다. 

※ LG 정우영 프로 통산 주요 기록
 
 LG 정우영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정우영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정우영의 주 무기 싱커의 평균 구속은 145.9km/h로 올해가 가장 빠르다. 하지만 싱커의 무브먼트를 앞세워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그의 장점은 구속이 빨라지며 오히려 사라지고 있다. 공 끝의 움직임이 예전만 못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우영은 싱커와 슬라이더의 투 피치 투수다. 체인지업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실전에서 활용할 수준이 아니다. 문제는 최근 슬라이더마저 제구가 되지 않아 싱커 하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 타자들이 3년 차에 접어든 정우영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가운데 싱커만 노려치자 고전하고 있다. 

좌타자에 대한 약점도 두드러진다. 지난해만 해도 정우영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89 피OPS 0.570,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82 피OPS 0.508로 좌우타자 상대 기록이 고른 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415 피OPS 1.002,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138 피OPS 0.403으로 좌타자에 극도로 약하다. 이제는 상대도 선발 라인업부터 좌우 타자를 지그재그로 배치하거나 혹은 대타로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정우영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LG 정우영

좌타자를 상대로 약점을 보이고 있는 LG 정우영 ⓒ LG 트윈스

 
일각에서는 정우영의 올 시즌 부진이 지난 2년간의 혹사가 누적된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19년 56경기 65.1이닝, 2020년에는 65경기 75이닝을 소화했다.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도 잦았다. 

올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의 멀티 이닝 소화를 되도록 지양하고 다른 불펜 투수들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투수는 혹사로 인해 일단 기량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이후 어느 정도의 배려만으로는 전성기의 면모를 쉽게 되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철저한 관리를 받는 마무리를 제외한 불펜 필승조 투수가 롱런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이기도 하다. 

25일 현재 1위 kt부터 4위 SSG까지 0.5경기 차에 4개 팀이 몰려있다. 공동 2위 LG가 한 번 밀려나면 다시는 선두 싸움에 복귀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3년차 시즌들어 고전하고 있는 정우영이 향후 강력함을 되찾아 LG의 27년 만의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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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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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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