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이 시몬 스페인의 골키퍼 시몬이 유로 2020 8강전 스위스와의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선방하며 4강행을 이끌었다.

▲ 우나이 시몬 스페인의 골키퍼 시몬이 유로 2020 8강전 스위스와의 승부차기에서 2개의 슈팅을 선방하며 4강행을 이끌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두 골키퍼들의 활약 속에 결국 웃은 건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물리치고 유로 2020 4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8강전에서 스위스와 1-1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3-1로 승리했다. 

점유율에서 앞선 스페인, 결정적인 실수로 동점 헌납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르자 알바가 슈팅을 시도했다. 이 공이 자카리아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은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전반 17분 코케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아스필리쿠에타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선제골 이후 다소 지루한 양상을 띤 전반전은 스페인의 1-0 리드로 종료됐다.

스페인은 후반 초반 사라비아, 모라타 대신 올모, 제라르 모레노를 교체 투입하며 최전방 공격진을 재편했다. 스페인은 점유율을 극대화하며 좀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에 반해 스위스는 후반 들어 스페인보다 많은 슈팅 기회를 엮어냈다. 후반 10분 로드리게스가 올린 코너킥을 자카리아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왼쪽 골 포스트를 살짝 스쳐 지나갔다.

후반 18분 왼쪽에서 바르가스가 찔러준 침투패스를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추버가 슈팅한 공은 시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는 결국 후반 2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라포르트와 파우 토레스가 겹치면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프로일러의 패스를 샤키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스페인은 전방 압박 강도를 높여 스위스 진영으로 많은 숫자를 두기 시작했다. 이러한 압박 전술이 주효한 것은 후반 32분. 탈압박 과정에서 프로일러가 모레노에게 거친 양발 태클을 시도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에 스위스 페트코비치 감독은 포메이션을 4-4-1로 바꾸며, 좌우 측면에 추버와 바르가스를 놓고, 로드리게스를 왼쪽 풀백으로 포진시켰다. 또, 에이스 샤키리를 불러들이는 선택을 감행했다. 중앙 미드필더 소우를 투입해 프로일러가 빠진 자리를 메우도록 했다. 세페로비치 대신 가브라노비치도 넣으며 공격진을 재정비했다.

후반 39분 페드리가 밀어주고, 모레노의 왼발슛은 너무 정직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두 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얀 좀머 스위스의 수문장 좀머가 스페인과의 유로 2020 8강전에서 10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 얀 좀머 스위스의 수문장 좀머가 스페인과의 유로 2020 8강전에서 10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스페인 GK 시몬, 승부차기서 2개의 세이브 

연장에서는 스페인의 일방적인 공격이 전개됐다. 연장 전반 2분 알바의 크로스에 이은 모레노의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스위스는 좀머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위기를 수차례 모면했다. 연장 전반 5분 알바의 중거리 슈팅을 막아낸데 이어 연장 전반 10분 일대일 상황에서 모레노의 슈팅을 좀머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를 연출했다. 연장 전반 13분 오야르사발의 왼발 슈팅도 선방했다. 

스위스는 연장 후반 로드리게스의 태클 저지와 올모, 부스케츠의 유효 슈팅을 좀머 골키퍼가 막아섰다. 연장 후반 13분 모레노의 슈팅마저 무산되면서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가려지게 됐다.

승부차기에서 스위스는 번번이 실축을 범했다. 특히 스페인의 시몬 골키퍼가 셰어, 아칸지의 킥을 연거푸 선방했다. 바르가스의 킥은 골문을 넘어갔다.

좀머 골키퍼도 로드리의 킥을 한 차례 막아내며 분전했으나 스위스의 킥 정확도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결국 스페인의 5번 키커로 나선 오야르사발이 성공시키며 마침표를 찍었다.

시몬-좀머, 골키퍼들의 활약 빛났다

이번 스위스와 스페인의 8강전은 골키퍼들의 선방쇼가 빛났다. 사실 스페인은 90분 안에 충분히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전반 초반 자카리아의 자책골로 앞서간 스페인은 후반 23분 자신들의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한 것이다. 이후 프로일러의 퇴장으로 수적인 우세를 점하고도 스위스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 결정력. 앞선 2경기 연속 5득점을 폭발한 스페인은 다시금 해결사 부재의 약점을 노출했다. 총 28개의 슈팅 가운데 페널티 박스 안에서 22개를 때렸지만 자신들이 넣은 골은 한 개도 없었다. 

특히 스위스의 좀머 골키퍼는 무려 10개의 유효 슈팅을 선방하며 승부차기까지 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오히려 승부차기에서는 스페인의 시몬 골키퍼가 좀더 뛰어났다. 두 팀 모두 많은 실축으로 불안감을 자아냈는데, 시몬 골키퍼는 두 차례 선방을 기록했다. 좀머 골키퍼는 로드리의 킥을 한 차례 막아냈지만 끝내 승리의 여신은 스페인의 편이었다.

시몬 골키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하며 이번 유로 2020에 참가했다. 앞선 크로아티아와의 16강전에서 페드리의 백패스를 어이없이 흘려보내는 실수로 자책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자국 언론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8강전에서는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스페인은 유로 2012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정상에 등극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유로 2020 8강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2021년 7월 3일)

스위스 1 - 샤키리 68'
스페인 1 - 자카리아(OG) 8'

스페인, 승부차기 3-1승

스페인 : 부스케츠 X 올모 O 로드리 X G.모레노 O 오야르사발 O
스위스 : 가브라노비치 O 셰어 X 아칸지 X 바르가스 X

 

선수명단
스위스 3-4-1-2 : 좀머 - 엘베디, 아칸지, R.로드리게스 - 비드머(100'음바부), 자카리아(100'셰어), 프로일러, 추버(92+'파스나히트) - 샤키리(81'소우) - 세페로비치(82'가브라노비치), 엠볼로(23'바르가스)

스페인 4-3-3 : 시몬 - 아스필리쿠에타, 라포르트, P.토레스(113'티아고), 알바 - 부스케츠 - 코케(92+'M.요렌테), 페드리(119'로드리) - F.토레스(91'오야르사발), 모라타(55'G.모레노), 사라비아(46'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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