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정규 시즌 개막 이후 세 달 넘게 달려온 2021 미국 메이저리그가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오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 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올스타전이 펼쳐진다.

아쉽게도 코리안리거 가운데 이번 올스타전 무대에 부름을 받은 선수는 없지만, 이들 모두 짧게나마 주어진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 달여 동안 진행된 정규시즌 전반기를 돌아보면, 코리안리거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전히 팀의 주축 선수로서 활약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아쉬움을 진하게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KK' 김광현, 여전히 건재했다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단연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책임졌던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다.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98.2이닝을 소화, 8승 5패 ERA 3.5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을 기록했다.

4월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5월 5경기에서 30.2이닝 4승 ERA 2.64를 기록하며 한껏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특히 5월 13일과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2경기 연속으로 7이닝 투구를 펼치면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6월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기점으로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8일 볼티모어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8승 수확에 성공했다. 후반기에 2승만 더 추가하면 2019년 이후 2년 만에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역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전반기 15경기 동안 72.1이닝 4승 5패 ERA 3.11 WHIP 1.26을 기록, 승수를 많이 챙기진 못했지만 등판할 때마다 제 몫을 다해주면서 마이크 쉴트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부상으로 조금 늦게 시즌을 시작한 김광현은 시즌 초반 연이은 부진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을 시작으로 11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7월 6일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는 올 시즌 첫 7이닝 투구를 소화하기도 했다.

'미국 입성' 김하성-양현종, 5월에 돌아온 최지만도 아쉬움

류현진과 김광현의 선전이 있었던 반면,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두 선수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남겼다. 입단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던 김하성은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팀 내에서의 입지도 점점 좁아졌다.

물론 지난 달 23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이 인상적이었지만, 여전히 2할 초반대의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OPS 역시 0.618로, 후반기에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힘겹게 미국 진출의 기회를 얻은 양현종은 4월 말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회를 받고 올라와 첫 두 경기를 안정감 있게 잘 막았다. 5월 20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5.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그 이후 3경기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만 했고, 현재로선 빅리그 재진입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면서 한때 양현종의 국내 복귀설이 돌기도 했지만, 선수 본인은 여전히 미국에 남길 원하고 있다.

한 달 넘게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다가 5월 중순이 되서야 복귀한 최지만도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매 경기 침묵으로 일관하진 않았지만, 타율 0.252 3홈런 19타점 OPS 0.768에 그친 최지만이 휴식기 이후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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