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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 송영길·이준석 만찬 회동…<룰을 지배하라>책 선물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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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과 관련해 공감대를 만들었다. 정부와 여당이 협의했던 '하위 80%' 지급안 대신 전국민에게 보편지급하는 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다만, 지급 시기는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연계해 정하기로 했다.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국회 제1당과 2당의 대표가 큰 틀에서 정부안과 다른 방향으로 합의를 본 셈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따라, 대변인 등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만찬 자리를 갖게 됐다.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송영길 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악수를 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송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자신의 저서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기념 사진 촬영 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동은 1시간 15분가량 계속됐다.

"재난지원금 지급 전국민에게... 지급시기는 방역 상황을 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자신의 저서 <룰을 지배하라>를 이 대표에게 선물했다. 지난 달 17일 송 대표와의 상견례 이후 이 대표가 받은 두 번째 책 선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대표는 자신의 저서 <룰을 지배하라>를 이 대표에게 선물했다. 지난 달 17일 송 대표와의 상견례 이후 이 대표가 받은 두 번째 책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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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과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먼저 기자들 앞에 섰다. 고용진 대변인은 "오늘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하고 아주 진솔하게 서로 대화를 나눴다"라며 "한 일곱 가지 정도의 합의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두 대변인이 발표한 합의사항은 ▲지구당 부활의 법적 검토 ▲소상공인 지원 상향 및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여야정 협의체의 조속한 가동 ▲재외국민투표 방법 개선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관련 선거법 개정 ▲빠른 시일 내 양당 대표의 TV토론 ▲양당 대표의 모임 정례화 등이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관련 합의였다. 기자들로부터 질문이 나오자 황보승희 대변인은 "80% 지급이냐 이런 걸로도 민주당 내에서 의견이 분분하지 않았느냐"라며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걸 오늘 합의를 하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말 그대로 그렇게 해석하시면 될 것"이라며 "지급 시기는 저희가 추경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안의 변경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런 차원에서 방역 상황을 봐서 지급 시기를 정하겠다고 결정하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고용진 대변인 역시 "아마 당내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우선 두 대표께서는 전국민에게 지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데 공감대를 이루신 것 같고, 지급 시기는 아시다시피 전국민에게 주는 것은 방역 상황과 어긋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이 좀 안정이 될 때 하신다는 말씀으로 저희는 이해하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황보 대변인은 "그래서 저희가 전제로 한 것이, 현재까지 검토된 안에서 훨씬 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두텁게 지원하는 방법도 함께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현재보다 더 두터운 소상공인 지원을 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현재 안이라는 것은 민주당의 당정 협의안이다. 80% 지급과 여러 지원책 논의, 캐시백 등이 있는데 이준석 대표 말씀은 '현재의 안보다 더 두터운 피해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만들어서 보강을 하고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가는 것에 공감한다'는 것"이라고 반복했다.

양당 대표 모임 정례화-TV토론도 합의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며 손을 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며 손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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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온 송영길 대표는 "아시다시피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시고 '같이 식사하시자' 약속해서 드디어 하게 됐다"라며 "이준석 대표가 '정기적으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해서 서로 동의를 했고, 또 'TV토론 한 번 나가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여야 모습을 보여주자', 이런 공감대를 가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너무 즐거운 만찬이었고, 오늘부터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됐는데 우리 국민 여러분께 우리 여야 대표의 화기애애한 만남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다가왔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이준석 대표 또한 "무엇보다도 지금 여야 간 협치의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송 대표와 제가 처음 만난 자리임에도 현안들을 두루 논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정치부터 추경 문제, 당협위원회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선거제도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누면서 여야가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만나서 생각보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이런 부분의 정례화를 말씀드렸고 송 대표가 흔쾌히 받아주셔서 앞으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대선을 앞두고 국민께 좋은 생각들로 경쟁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또 어려운 국가적 상황을 앞두고는 최대한 간격을 좁히고 손잡고 나갈 수 있는 건 손잡고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두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황보승희 대변인은 "저희 내부에서 협의를 거쳐야 할 부분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원 확충 문제가 조금 뒷받침이 돼야 할 것 같다"라며 "소상공인은 더 두텁게 지원을 해야 하고 전국민에게 지원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그런 측면 때문에 방역 기준을 보고 지급 시기를 조정하고, 각 당에서 협의를 거쳐야 하니 나중에 진행 상황을 말씀드리겠다"라고 전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공감대' 정도로만 언론인들이 써주시면 될 듯하다"라며 "저희 당은 정책의원총회를 통해 내일 지도부 최고위원회에 위임을 한 부분이 있어서, 오늘 그런 양당 대표 간 공감대를 중심으로 내일 또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속에서 여러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여지를 남기며 "양당 대표 간 협의를 이뤘다는 게 중요하다. 추경을 처리하는 데 여야 대표가 공감대를 이루고 한 사례가 없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태그:#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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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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