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였던 김지윤 - 문시우 조.

2021년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였던 김지윤 - 문시우 조. ⓒ 박장식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즌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 두 명의 선수는 누가 될까.

컬링 2인조 혼성 경기, 이른바 '믹스더블' 종목 국가대표 선발전이 27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이에 앞서 10일부터는 각 지역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지역예선 역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두 명의 선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하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참가자 수도, 참가자의 실력도 크게 늘었다. 이번 시즌부터 대한컬링연맹이 4인조 컬링 선수와 믹스더블 컬링 선수의 중복 등록을 허용하면서 누구나 믹스더블 국가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컬링 믹스더블 규정 변경이 가져올 긍정적 '변화')

이에 앞서 강릉에서 진행되었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선수들끼리 믹스더블 팀을 구성해 출전하는 경우가 늘었다. 지역 예선에 나선 팀들 역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즐비하다. 컬링 믹스더블 국가대표 선발전, 어떤 점이 관전 포인트일까.

'꿈의 조합' 뭉쳤다
 
 믹스더블 팀을 꾸린 김민지(춘천시청) - 이기정(강릉시청) 조.

믹스더블 팀을 꾸린 김민지(춘천시청) - 이기정(강릉시청) 조. ⓒ 박장식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놀랄 점이 적지 않다. 남녀 실업팀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 경기도 내 선수들은 물론, 믹스더블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경북과 전북에서도 선수단을 모두 파견한다. 특히 선수단 규모가 너무나도 방대해 별도의 지역 예선을 따로 치를 정도이다.

대표적으로 강원도는 강원도청(스킵 박종덕) 남자 선수들과 춘천시청(스킵 김민지) 여자 선수들이 한 짝을 이뤄 출전한다. 특히 주목받는 조합은 김민지 선수와 이기정 선수의 만남이다. 2019 세계선수권 동메달의 주역 김민지 선수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믹스더블로 출전했던 이기정(강원도청) 선수가 한 팀으로 만난 것.

이외에도 2020년까지 믹스더블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성유진(강원도청) 선수가 김혜린(춘천시청) 선수와 함께 짝을 이뤄 지역 예선전에 나서고, 양태이(춘천시청)는 이기정 선수의 쌍둥이 형 이기복(강원도청)과 합을 맞추는 등 다양한 매치업이 준비되었다. 

경북에서는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전업팀인 장혜지-전병욱 페어와 더불어 의성고등학교와 경일대학교, 의성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지역 예선전을 치른다. 전북에서도 전북도청 믹스더블 전업팀인 엄민지-남윤호 페어의 출전과 함께 송유진 선수가 오래간만에 믹스더블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기도의 경우 가장 많은 선수단이 예선에 참가한다. 송현고등학교와 의정부고등학교 학생 선수들의 페어도 볼거리이지만,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스킵 김은지)과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남자 컬링팀(스킵 정영석)의 선수들이 함께 짝을 이뤄 경기를 뛰는 점 역시 평소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다.

특히 경기도에서 주목할 조는 현 국가대표인 김지윤-문시우 조, 김은지-정영석의 '스킵 듀오', 믹스더블을 이미 경험했던 설예지-박세원 조 등이 출전한다. 특히 믹스더블 경험이 없었던 김은지-정영석 조는 예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황. 이들의 플레이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전업팀이냐, '국대' 출신 반란이냐
  
 컬링 믹스더블 전업 팀을 꾸리고 있는 경북체육회 장혜지 - 전병욱 조.

컬링 믹스더블 전업 팀을 꾸리고 있는 경북체육회 장혜지 - 전병욱 조. ⓒ 박장식

 
본선에서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다. 믹스더블을 이미 경험했던 선수끼리 합을 맞춰 최고의 성과를 노리는 팀도 있는데다, 믹스더블 전업 팀은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맹훈련의 결과를 증명하려 한다. 또한 믹스더블 경험은 없지만, 단단한 4인조 경험을 바탕으로 무장한 선수들 역시 예선 대회에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 믹스더블 전업 팀은 전북(엄민지-남윤호), 경북(장혜지-전병욱), 경기(김지윤-문시우)까지 3개 팀이다. 세 팀 모두 무난한 본선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믹스더블을 경험했던 선수들' 역시 브룸을 다시 잡고 태극마크로의 도전을 이어간다.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 때 믹스더블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기정 선수가 김민지 선수와 함께 본선 진출권 확보를 사실상 확정지었고, 2019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성유진 선수 역시 김혜린 선수와 함께 지역 예선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제101회 동계체전 믹스더블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박정화 선수는 경기도연맹 서민국 선수와 함께 팀을 꾸려 1년 전 감각을 되살리고 있고, 2018-2019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장혜리, 최치원 선수는 각각 다른 선수와 팀을 꾸려 대권에 다시 도전한다. 

이미 10일부터 각 지역에서 시작된 지역 예선은 18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며 대회의 첫머리를 장식할 전망이다. 27일부터 진천선수촌 내 컬링장에서 진행되는 본선 대회는 예선에서 통과한 30개 팀에게 문을 열고 태극마크로의 마지막 수싸움의 장이 된다.

예선 결과에 이어 본선까지 이어지는 수싸움에서 어떤 팀이 태극마크를 차지할지도 관전 포인트가 된다. 50여 개의 팀들 사이에서 예선전을 통과한 팀이 다시 30여 팀의 본선 진출자들과 맞붙고, 세 번의 대결을 거쳐 결과적으로 1개 팀만이 베이징 올림픽 시즌 국가대표의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믹스더블 국가대표 자리를 차지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12월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 대회에 출전한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종 예선에서 2위 이상을 기록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 믹스더블 컬링이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의 금자탑을 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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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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